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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달러 지수, 한 달 만에 최저...G7 회담서 '약 달러 논의'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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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달러 지수, 한 달 만에 최저...G7 회담서 '약 달러 논의' 주목

유로, 홍콩 달러, 미국 달러, 일본 엔, 영국 파운드, 중국 100위안 지폐가 보인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유로, 홍콩 달러, 미국 달러, 일본 엔, 영국 파운드, 중국 100위안 지폐가 보인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미국 달러화가 21일(현지 시각) 뉴욕 시장에서 한 달 만에 최저치로 하락했다. 이번 주 주요 7개국(G7) 재무장관 회의를 앞두고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달러 약세 정책’을 추구하고 있다는 관측이 확산하면서 달러 약세를 견인했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 지수는 이날 한때 99.20까지 하락한 뒤 장 후반 0.5%가량 내린 99.48에 거래됐다. 이는 4월 중순 이후 한 달 만에 최저 수준이다.

이날은 특히 미국이 한국과의 환율 협상에서 원화 절상을 요구했다는 언론 보도에 기획재정부가 “미국과 환율 관련 협의가 진행 중이지만 구체적으로 결정된 것은 없다”고 밝혔으나 이후 달러 매도세가 한층 강화됐다.

앞서 기획재정부는 지난 5일 아시아개발은행(ADB) 연차 총회가 열린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미국 측과 환율 관련 협의를 진행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1387.20원에 거래를 마친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은 이후 뉴욕 역외 시장에서 1374원대에 거래되며 원화 절상 폭이 커졌다.

일본의 가토 가쓰노부 재무상도 G7 회담에서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과 환율 논의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스코샤 은행의 션 오스본 수석 외환전략가는 블룸버그에 “외환 문제가 G7 회담의 양자 협의 테이블에 오를 수 있다는 시장의 우려가 달러 약세 흐름을 더욱 자극하고 있다”면서 “미국의 재정정책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 역시 달러를 압박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통화옵션 시장에서는 달러화에 대한 시장 심리가 5년 만에 가장 비관적인 것으로 나타나기도 했다.

씨티그룹의 오사무 다카시마 외환전략가는 보고서에서 “미국 정부가 공격적으로 약달러 정책을 추진할 가능성은 작지만, 주요 교역국들과의 관세 인하 합의가 이뤄지면 달러화가 자연스럽게 하락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ING의 크리스 터너 외환전략 책임자는 “이번 G7 회담에서 통화정책을 설명하는 문구는 기존 수준에서 크게 바뀌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작은 문구 수정 하나만으로도 민감한 사안이 되어 달러화에 타격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엔화는 이날 달러 대비 0.6% 상승해 달러당 143.64엔을 기록했다. 미국의 약달러 정책 추진 가능성에 더해 이번 주 일본 장기 국채 수익률이 급등하면서 엔화 매수세를 부추겼다.

이날 미국 CNN이 “이스라엘이 이란 핵시설을 타격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한 점도 엔화와 스위스 프랑 등 전통적인 안전자산의 강세를 뒷받침했다.

유로화는 이날 달러 대비 0.5% 상승한 1.1339달러를 기록했다.


이수정 기자 soojung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