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올해 경제성장률 1.5→0.8% 하향…금리 인하로 대응
이창용 "마이너스 성장 가능성 14%…금융위기 때보다 커"
하반기 1∼2회 추가 인하 가능성…연말 최종금리 2.25~2.50% 전망
이창용 "마이너스 성장 가능성 14%…금융위기 때보다 커"
하반기 1∼2회 추가 인하 가능성…연말 최종금리 2.25~2.50% 전망

이는 최근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제시한 0.8%와 같은 수치로 국내 주요 국책기관이 연이어 0%대 성장률을 제시하면서 사실상 저성장이 현실화됐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올해 한국 경제가 역성장할 확률이 14%에 이른다"면서 올해 하반기 추가 금리 인하를 예고했다.
한은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는 29일 오전 정례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기존 연 2.75%에서 2.50%로 0.25%포인트 인하했다. 이번 결정은 금통위원 전원 만장일치 동의로 이뤄졌다.
이번 한은의 금리 인하는 경기 부진 대응 차원으로 풀이된다. 한은은 이날 금통위 직후 발표한 수정 경제 전망을 통해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종전 1.5%에서 0.8%로 0.7%포인트 낮췄다. 한은은 내년 성장률도 기존 1.8%에서 1.6%로 0.2%포인트 낮췄다. 경제성장률이 2년 연속 1% 안팎에 머무는 것은 관련 통계가 작성된 1953년 이후 처음이다.
해외 IB들과 국내 민간기관을 중심으로 올해 0%대 성장률 전망이 잇따르고 있지만, 국책기관 중 KDI에 이어 한은마저 0%대 성장률을 제시하면서 올해 0%대 저성장은 피하기 어려워졌다는 분석이다. 심지어 마이너스 성장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금통위 직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성장률 전망 하향에는 부문별로 건설 영향이 가장 크다"면서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역성장 확률이 5% 수준이었으나 지금은 14%에 이른다"고 우려했다.
이에 한은의 추가 인하 횟수와 인하 폭이 확대될 가능성도 커졌다. 앞서 한은은 올해 2월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1.5%로 제시할 당시, 올해 기준금리 인하가 2~3번 단행된다는 전제하에 산정된 수치라며 연내 2~3회 기준금리 인하를 예고한 바 있는데 인하 횟수가 3~4회로 확대될 가능성이 커진 셈이다. 한은이 상반기 기준금리를 두 차례 내렸고, 하반기 금통위가 4회 예정돼 있다는 점에서 연말 최종금리가 2.00~2.25%까지 내려갈 것으로 보인다.
이 총재는 "당초 예상보다 성장세가 크게 약화됐기 때문에 향후 인하 폭이 좀 더 커질 가능성이 있다"면서 "다만 경제전망의 상·하방 리스크가 모두 있는 데다 금융안정 리스크에도 유의해야 하는 만큼 앞으로 입수될 데이터를 보면서 기준금리 추가 인하의 속도와 폭을 결정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정성화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sh122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