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욕 주식 시장 강세장이 지속될 것이라고 골드만삭스가 낙관했다.
뉴욕 주식 시장은 13일(현지시각) 이스라엘이 이란을 공습하면서 두 나라가 다시 충돌하자 다우존스 산업평균 지수가 1.8% 급락하는 등 일제히 1% 넘게 하락했다.
주말에 이어 16일에도 이스라엘과 이란이 서로 공습을 지속했지만 주식 시장은 양측이 갈등을 봉합할 것이란 기대감 속에 상승세로 돌아섰다.
골드만은 주식이 여전히 유일한 투자 수단이라는 인식 속에 뉴욕 주식 시장이 상승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기대했다.
“대안은 없어”
골드만 미 주식 전략 책임자 데이비드 코스틴은 13일 분석 노트에서 미 주식 외에 마땅한 투자 대안은 없다는 이른바 ‘티나(TINA)’는 여전히 유효하며 앞으로도 뉴욕 주식 시장 상승세가 지속되도록 하는 불쏘시개 역할을 할 것으로 낙관했다.
티나는 “There Is No Alternative”의 영문 이니셜을 딴 합성어다.
주식이라는 특정 자산 외에는 투자자들의 기대를 만족시킬 만한 마땅한 투자 대상이 없다는 시장 분위기를 반영하는 말이다.
19세기 영국 철학자 허버트 스펜서가 자본주의와 자유 시장경제에 대한 비판에 “대안은 없다”고 반박하면서 쓰기 시작한 이 말은 이후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됐고, 주식 시장에서는 2008년 금융 위기 이후 부각됐다.
미국의 서브프라임 모기지 붕괴 사태로 촉발된 금융 위기로 금융 시장이 쑥밭이 됐지만 주식 외에는 달리 투자 대안도 없다는 자각이 투자자들을 다시 주식 시장으로 몰려들게 했다.
대안은 없다는 티나는 이후 한동안 뉴욕 주식 시장 강세장의 원동력이 됐다.
연금
코스틴은 지금 상황도 다르지 않다고 지적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오락가락하는 관세정책, 무역정책 등 정책 난맥상과 우크라이나 전쟁이 아직 끝나지도 않았는데 중동에서는 이스라엘과 이란이 다시 충돌하는 등 지정학적 긴장도 높아지고 있지만 주식 외에는 달리 대안이 없다는 믿음이 투자자들 사이에 강하다는 것이다.
코스틴은 특히 이런 흐름 속에 미국의 연금, 이른바 401(K)가 주식 시장에 끊임없이 새로운 불쏘시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했다.
401(K)는 직장인들이 퇴직 뒤 먹고 살 수 있도록 하는 저축을 회사가 도와주는 퇴직연금 계좌다. 연금 납부금은 소득세에서 공제되고, 회사도 일정 비율을 함께 내는 구조다.
코스틴에 따르면 401(K)의 주식 투자 평균 비중은 2013년 66%이던 것이 2022년 75%로 올랐고, 이후에도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
특히 20대 청년층 401(K)의주식 투자 비중이 높아 향후 주식 시장 전망이 밝은 것으로 분석됐다. 20대 청년들이 붓는 401(K)는 2013~2022년 주식 투자 비중이 76~90%로 껑충 뛰었다.
코스틴은 연금 계좌 덕에 각 가계의 주식 투자 수요가 지속될 것이라면서 ‘티나트레이드’는 탄탄하다고 강조했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