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일본제철 회장 “US스틸 인수 완료...세계 1위 등극 위한 필수 전략”

글로벌이코노믹

일본제철 회장 “US스틸 인수 완료...세계 1위 등극 위한 필수 전략”

하시모토 에이지 일본제철 회장.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하시모토 에이지 일본제철 회장. 사진=로이터

일본제철 회장이 1년 반 만에 US스틸 인수 완료를 공식적으로 발표하고 향후 회사의 전략에 대한 브리핑을 진행했다.

도쿄 마루노우치에 위치한 일본제철 본사에서 19일 기자회견을 연 하시모토 에이지 회장은 “트럼프 대통령의 역사적인 결단으로 파트너십이 실현됐다. 새로운 US스틸이 탄생할 것이다. 우리 회사가 세계 1위로 부활하기 위해 필요한 전략이다”라고 말했다.

일본제철은 지난 18일 141억 달러(약 2조 엔)를 투자해 US스틸 보통주 전량을 인수, 완전 자회사로 편입했다.

이로써 일본과 미국 간의 정치 문제까지 확대된 대규모 인수합병은 약 1년 반 만에 마무리됐다.

일본제철은 지난 2023년 12월에 US스틸 인수 계획을 발표했지만, 조 바이든 전 미국 대통령이 국가 안보상의 위험을 이유로 인수 중단을 명령했다.

이후 대통령으로 취임한 도널드 트럼프가 대미 외국투자위원회(CFIUS)에 재심사를 지시하는 등 적지 않은 난관을 거쳤다.

일본제철과 US스틸의 지난해 조강 생산량은 합계 5782만 톤으로 세계 4위 규모다. 이는 3위인 중국 안강 집단(5955만 톤)을 바짝 쫓는 수준이다.

일본제철은 인수를 완료하기 위해 미국 정부와 ‘국가 안보 협정'을 체결하고, 경영상의 중요 사항과 관련된 거부권을 실행할 수 있는 이른바 '황금주' 1주를 지급했다.

이로 인해 미국 정부는 US스틸의 경영에 일정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안전장치를 마련하게 됐다. 마이니치신문은 “미국 정부는 황금주 권한을 통해 외부 이사회 구성원 1명을 선임할 권리 외에 고용의 해외 이전, 생산 기지 폐쇄·중단 등 중요 결정에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다”라고 전했다.

협정에 따라 일본제철은 오는 2028년까지 US스틸에 약 110억 달러를 투자할 예정이다. 노후화된 제철소의 개축 및 신축 등을 추진하는 한편, 일본제철이 강점을 가지고 있는 고급 강철의 생산 체제를 구축할 계획이다.

US스틸의 사명은 그대로 유지되며,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에 있는 본사와 생산 시설들도 그대로 유지될 예정이다. 또 일본제철 모리타카 히로시 부회장이 US스틸 회장을 겸임하지만, 이사회 구성원의 과반수는 미국인으로 구성된다.

하시모토 회장은 기자회견에서 “사업 투자에 필수적인 경영의 자유도와 수익성은 확보되어 있으며, 충분히 만족스러운 결과다”라고 밝혔다.


이용수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iscrait@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