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자금, 대만·중국에 집중…유가 15% 상승 땐 경상수지 적자국 부담 커져
실질 환율, 싱가포르 최고·일본 최저…국가별 대외 환경 대응력 차이 뚜렷
실질 환율, 싱가포르 최고·일본 최저…국가별 대외 환경 대응력 차이 뚜렷

국제금융협회(IIF), CEIC·ING리서치, 국제결제은행(BIS)이 공개한 세 가지 주요 자료는 이 같은 경제 흐름을 한눈에 보여준다고 지난 18일(현지시각) 시킹알파에 게시된 ING 경제 및 재무 분석 보고서가 전했다.
◇ IIF, 외국인 자금 흐름 추적…대만 주식·중국 국채에 집중
국제금융협회(IIF, Institute of International Finance)는 1983년 설립된 글로벌 금융산업 협회로, 60여 개국 400여 개 회원사를 보유하고 있다. IIF가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5월부터 올해 5월까지 중국, 인도, 인도네시아, 한국, 필리핀, 대만 등 아시아 주요국의 주식·채권 순자금 유입(달러 기준)을 분석한 결과, 2024년 하반기에는 전반적으로 자금이 빠져나갔으나 2025년 들어 다시 자금이 들어오고 있다.
특히 지난 2월에는 필리핀에 대규모 자금이 유입됐고, 최근에는 중국 국채와 대만 주식에 외국인 투자금이 집중되고 있다. 금융권에서는 “글로벌 투자자들이 아시아 신흥국 중에서도 대만과 중국 등 일부 국가에 자금을 모으는 분위기”라고 분석한다.
◇ CEIC·ING리서치, 유가 상승 시 경상수지 적자국 타격 강조
CEIC는 1992년 설립된 글로벌 경제 데이터 전문기관으로, 세계 각국의 경제지표를 신속하게 제공한다. ING리서치는 네덜란드계 금융그룹 ING의 경제분석 부서다. 두 기관이 공동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아시아 주요국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경상수지와 유가 15% 상승이 미치는 영향을 비교했다.
필리핀, 인도, 인도네시아는 경상수지가 낮거나 마이너스인데, 유가가 오르면 이들 나라의 경상수지는 더 나빠진다. 반면 싱가포르, 대만, 태국은 경상수지가 높아 유가 충격을 상대적으로 잘 견딘다. 업계에서는 “에너지 수입에 많이 의존하는 신흥국일수록 유가가 오르면 대외수지가 더 나빠진다”고 평가한다.
◇ BIS, 실질 환율 변화로 경쟁력 진단
국제결제은행(BIS, Bank for International Settlements)은 1930년 설립된 국제 금융기구로, 각국 중앙은행 간 협력을 지원한다. BIS가 발표한 자료는 2020년부터 2025년까지 각국 통화의 실질실효환율(REER) 변동 폭과 올해 4월 현재 수준을 비교한다.
싱가포르 달러는 최근 5년 사이 가장 높은 수준에 가깝고, 일본 엔화는 반대로 가장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다. 한국 원화, 대만 달러, 태국 바트 등은 중간 수준이나, 최근 환율이 과거 평균보다 다소 낮다. 시장에서는 “실질 환율이 높을수록 수출 경쟁력이 떨어질 수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이처럼 최근 아시아 신흥국 경제는 외국인 투자 흐름, 유가 변동, 환율 변화 등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각 그래프는 주요 경제 지표의 변화와 함께 국가별로 대외 환경에 대응하는 힘이 다르다는 점을 보여준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