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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28일 사상 최대 규모 옵션 만기일...시장 영향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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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28일 사상 최대 규모 옵션 만기일...시장 영향은?

변동성 최저치 속 150억 달러 만기…전문가들, 10만 2,000 달러 하락 시 최대 손실 우려
기관 투자 증가로 파생상품 시장 성장세 뚜렷…만기 후 새로운 모멘텀 기대감 고조
지정학적 불확실성에도 비트코인 회복력 보여…이더리움은 높은 변동성 유지
비트코인이 28일(현지시각) 옵션 만기일을 앞두고 투자자들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사진=이미지크리에이터 생성이미지 확대보기
비트코인이 28일(현지시각) 옵션 만기일을 앞두고 투자자들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사진=이미지크리에이터 생성
비트코인(BTC)이 이번 주 28일(현지시각) 약 150억 달러(한화 약 20조 3,000억 원)에 달하는 대규모 옵션 만기를 앞두고 있다. 현재 비트코인의 변동성은 수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하고 있으며, 전문가들은 이번 만기일이 시장에 미칠 영향에 주목하고 있다.

"올해 가장 큰 월별 옵션 만기 중 하나"


26일(현지시각) 암호화폐 전문매체 디크립트(Decrypt)에 따르면 가상자산 파생상품 거래소 데리비트(Deribit)의 최고상업책임자(CCO) 장다비드 페키뇨(Jean-David Péquignot)는 "올해 들어 가장 큰 규모의 월별 옵션 만기일 중 하나에 직면해 있다"고 밝혔다. 이는 중동 지역의 긴장 완화에도 불구하고 시장이 여전히 불안정한 상황에서 발생하고 있다.

페키뇨 CCO는 이러한 대규모 만기일이 도래한 배경으로 비트코인 파생상품 활동의 전반적인 증가를 꼽았다. 그는 "2분기 BTC 옵션 계약 거래량은 전년 평균 대비 약 25% 급증했으며, 이는 기관 파생상품 시장의 성장을 반영한다"고 설명했다. 반면, 이더리움(ETH) 옵션 거래량은 비교적 안정적으로 유지되었다고 덧붙였다.

비트코인 10만 2,000 달러 하락 시 최대 손실 예상

현재 데리비트의 비트코인 옵션 미결제약정 규모는 400억 달러에 달하며, 이 중 약 150억 달러 상당이 금요일에 만기될 예정이다. 페키뇨 CCO는 비트코인 가격이 10만 2,000 달러까지 하락하고 풋/콜 비율이 0.73을 기록할 경우 가장 큰 타격을 입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는 비트코인 가격이 10만 2,000 달러까지 떨어지면 만기되는 계약의 상당수가 무용지물이 되기 때문이다.

풋-콜 비율(Put-Call Ratio)은 비트코인 가격 하락에 베팅하는 풋 옵션 매수 포지션과 가격 상승에 베팅하는 콜 옵션 매수 포지션의 비율을 나타낸다. 페키뇨 CCO는 지난 30일간의 풋-콜 비율을 고려할 때, 트레이더들이 비트코인에 대해 다소 비관적인 시각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지정학적 불확실성에도 회복력 보이는 비트코인, 이더리움은 변동성 높아


최근 비트코인은 107,600달러 선에서 거래되며 지난 24시간 동안 큰 변동이 없었다. 페키뇨 CCO는 이란 핵 시설에 대한 미국의 공습 이후 미결제약정이 크게 감소한 점을 언급하며, "낮은 미결제약정과 비트코인의 낮은 내재 변동성 및 왜도는 금요일 만기를 앞두고 급격한 가격 변동에 대한 기대가 제한적임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비트코인은 지정학적 불확실성 속에서도 회복력을 보이고 있다. 데리비트에 따르면 비트코인의 내재 변동성은 38 아래로 떨어져 2023년 10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반면 이더리움의 내재 변동성은 지난 3개월간 대부분 60~80 범위에 머물렀다. 페키뇨 CCO는 "이더리움의 높은 내재 변동성은 더 큰 가격 변동 가능성을 시사한다"며, "트레이더들이 이더리움을 디파이(DeFi) 및 알트코인 추세와 연동된 고베타 자산으로 간주하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덧붙였다.

"만기 후 새로운 모멘텀 기대"…11만 달러 돌파 여부 촉각


암호화폐 거래소 비트파이넥스(Bitfinex)의 파생상품 부문 책임자인 재그 쿠너(Jag Kooner)는 금요일 만기 시점 전후로 변동성이 완화될 가능성이 높다는 데 동의했다. 다만 뉴욕 거래 시간을 제외하고는 변동성이 다소 완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쿠너 책임자는 금요일 만기일이 다음 주 투자자들에게 유리한 환경을 조성할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다. 그는 디크립트에 "만료 후 가격이 현재 범위를 벗어나고 ETF 자금 흐름이 강세를 유지한다면 주말까지 새로운 방향성 모멘텀이 나타날 수 있다"고 말하며, 비트코인이 11만 달러(한화 약 1억 5천 2백만 원)를 다시 테스트한다면 상황이 특히 흥미로워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비트코인이 11만 달러를 넘어서면, 그 이후 시장에 새로운 포지셔닝이 들어오는 것이 중기 시장 방향을 결정하는 데 더욱 중요해진다"고 강조했다. 풋 거래량이 증가한 시장(특히 현재 시장 가격보다 행사 가격이 낮은 계약이 많은 시장)은 일시적 하락세를 나타내며, 이는 트레이더들이 반등을 예상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쿠너 책임자는 비트코인이 사상 최고치인 111,814달러에 접근하는 상황을 언급하며 "마찬가지로 OTM(Out-of-the-Money) 콜 주변에 거래량이 늘어나고 현물 흐름이 강세를 보인다면 사상 최고치를 경신할 가능성이 더 높다는 것을 나타낸다"고 전망했다.

이번 주 비트코인 대규모 옵션 만기일이 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이태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jlee@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