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매출 123% 급증에 순이익 가이던스 50% 상향, "저평가" 주장도

보고서에 따르면 세즐의 주가는 지난 한 해 동안 845% 올라 눈에 띄는 성과를 보였다. 이는 빠르게 성장하는 BNPL 업계에서 가장 빠른 성장을 기록한 기업 중 하나라는 자리 때문으로 풀이된다.
◇ 업계 평균 웃도는 급성장세
찰리 유아킴(Charlie Youakim) 세즐 최고경영자는 올해 1분기 실적 발표에서 "총상품거래량(GMV)이 전년 같은 기간보다 64% 늘어 전체 BNPL 업계를 훨씬 앞질렀다"고 밝혔다. GMV는 플랫폼에서 팔린 상품의 총 가치를 뜻한다.
세즐의 올해 1분기 총 매출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123% 늘어난 1억 490만 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증권업계 예상치를 4015만 달러 웃도는 수치다. GMV 대비 매출 비율도 1.5포인트 늘어난 13%를 기록해 플랫폼을 통해 흐르는 GMV 1달러마다 더 많은 수익을 거둬들이고 있음을 보여줬다.
수익성 면에서도 눈에 띄는 개선이 이뤄졌다. 올해 1분기 일반회계기준(GAAP) 순이익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353% 늘어난 3620만 달러를 기록했으며, 순이익률은 17.5포인트 늘어난 34.5%를 이뤘다. 주당순이익은 355% 늘어난 1.00달러로 증권업계 예상치를 0.80달러 웃돌았다.
유아킴 CEO는 BNPL의 경쟁력에 대해 "BNPL은 책임감 있는 상환과 연결돼 있다"며 "연체 금액이 많으면 다음 주기에 투입돼 큰 수수료와 높은 연이율이 쌓여 끝없는 부채의 악순환으로 이어질 수 있는 신용카드의 회전 신용한도와 매우 다르다"고 설명했다.
◇ 웹뱅크 협력으로 능률 높여
세즐의 성장 동력 중 하나로 지난해 9월 시작된 웹뱅크(WebBank)와의 독점 은행업무 협력이 꼽힌다. 유아킴 최고경영자는 올해 1분기 실적 발표에서 "이번 분기는 웹뱅크와 협력의 모든 이점을 보기 시작한 첫 번째 분기였다"고 말했다.
세즐은 지난해 8월 유타주 공인 산업은행인 웹뱅크와 5년 은행업무 프로그램에 들어갔다고 발표했다. 웹뱅크와 독점 협력을 맺음으로써 통합 수수료 구조를 확보하고 규제 부담을 줄이며 상품 혁신 기회를 늘렸다는 평가다.
카렌 하르트제(Karen Hartje) 세즐 최고재무책임자는 "2022년 말 실적호전 이후 지난 12개월 동안 총 매출에서 거래 관련 비용을 뺀 후 12개월 총 매출이 11.9포인트 늘어 지난 12개월 동안 60%를 웃도는 등 마진이 크게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세즐의 올해 1분기 비일반회계기준 조정 이자·세금·감가상각비 차충격이익(EBITDA)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243% 늘어난 5140만 달러를 기록했다. 조정 EBITDA 마진은 17.1포인트 늘어난 49%를 기록했다.
BNPL 사업의 특성상 세즐은 포트폴리오 회전율이 빠르다. 대출금이 약 42일 만에 상환되고, 돈을 빌려준 지 2주 만에 상환 추세에 대한 명확한 정보를 얻는다. 이에 따라 대출 그룹이 실적이 좋은지 여부를 신속하게 판단할 수 있어 시장 상황에 대응해 대출 규칙이나 전략을 매우 빠르게 조정할 수 있다.
미국의 관세로 인한 경제 불확실성으로 소비자 심리가 사상 최저치인 50.80으로 떨어지면서 BNPL의 유연한 결제 방식이 점점 인기를 얻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경영진은 강력한 실적을 바탕으로 2025년 연간 가이던스를 전면 올렸다. 매출 성장률을 기존 2030%에서 6065%로, 주당순이익을 2.21~3.25달러에서 실적 발표 전 증권업계 추정치 1.29달러를 훨씬 웃도는 수준으로 조정했다.
하르트제 최고재무책임자는 "특히 많은 기업들이 가이던스를 완전히 뒤로 미루는 것을 볼 때 이것이 중요한 조정"이라며 "1분기 수요가 강세를 유지했고, 신용 성과가 예상을 뛰어넘었으며, 구독 상품과 주문형 상품 간 상호 작용이 기대를 뛰어넘었다"고 상향 조정 배경을 설명했다.
재무 건전성도 양호하다. 올해 3월 말 현재 세즐은 889억 달러의 현금 및 현금성 자산과 699억 달러의 장기 부채를 보유하고 있다. 부채 대 자본 비율은 0.56으로 부채보다 더 많은 자본으로 보수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올해 1분기 영업현금흐름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거의 2000만 달러 늘어난 5880만 달러를 기록했다.
투자 관점에서 세즐의 2025년 선행 주가수익비율 대비 성장률(PEG) 비율은 0.45로, 일반적으로 시장에서 1.0 미만을 저평가로 보는 기준에 맞는다. 증권가에서는 세즐의 빠른 성장과 강력한 수익성, 고유한 시장 자리매김을 고려할 때 현재 기업가치 평가가 저평가됐다는 해석이 나온다.
다만 소비자 신용 악화나 대형 기술기업과의 경쟁 심화, 규제 환경 변화 등이 주요 위험 요소로 지목되고 있다. 업계에서는 BNPL 시장의 급속한 성장에도 여전히 전체 결제 시장의 10% 미만을 차지하고 있어 추가 성장 여지가 충분하다는 평가가 우세하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