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마홀딩스, 콜마비애인에이치 리포지셔닝 예고
윤여원 대표 비방 다수…"사실상 퇴출 사유서"
앞서 윤여원 대표 소송하며 경영권 방어 나서
윤여원 대표 비방 다수…"사실상 퇴출 사유서"
앞서 윤여원 대표 소송하며 경영권 방어 나서

2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콜마홀딩스는 콜마비앤에이치를 생명과학 기업으로 리포지셔닝을 하겠다고 발표했다. 이번 리포지셔닝은 현재 경영진으로는 지속가능한 미래 성장 동력 발굴에 한계가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콜마홀딩스는 콜마비앤에이치가 지난 5년간 실적과 시가총액, 주가 등 주요 경영 지표에서 뚜렷한 하락세를 보였다고 강조했다. 이어 최근 콜마홀딩스 계열사 중 유일하게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하락했다고 덧붙였다.
이같이 실적이 악화한 이유는 윤 대표이사의 독단적인 의사 결정과 미래 비전 부재에서 비롯됐다고 주장했다. 윤 대표는 ODM사업의 본질과 거리가 먼 자체 브랜드 사업을 추진했고 그 결과 실적이 악화된 것이라고 강조했다.
콜마홀딩스는 콜마비앤에이치를 정상화하기 위해서 전문성을 갖춘 신규 사내이사를 선임하는 임시주총 소집을 결정했다. 이번 경영 쇄신의 핵심은 생명과학 중심의 사업 구조 전환과 R&D 중심 경쟁력 확보, 전문경영인 체제 복원이라고 전했다.
이번 조치는 앞서 윤 대표가 윤 부회장에게 공격했던 것의 반격으로 풀이된다.
앞서 윤 대표는 윤 부회장을 상대로 위법행위 유지 등 가처분을 신청한 바 있다. 콜마홀딩스가 콜마비앤에이치에게 이사 선임과 관련한 임시주총 소집을 요구했다. 당시 윤 대표는 3자 경영합의를 정면으로 위반하고 콜마홀딩스를 포함한 그룹 전체에 회복할 수 없는 손해를 초래할 수 있는 위법행위라고 주장했다.
콜마비앤에이치는 지난 2018년 9월 창업주 윤 회장과 남매가 맺은 제3자 간 경영합의서를 근거로 콜마비앤에이치의 독립경영을 주장하고 있다.
아버지인 윤 회장은 지난 5월30일 윤 부회장에게 증여했던 콜마홀딩스 지분을 반환해달라는 소송을 냈다. 당시 윤 회장도 윤 대표와 마찬가지로 윤 부회장이 약속을 이행하지 않고 있으며 한국콜마 승계구조를 일방적으로 변경하는 시도에 따른 조치라고 설명했다. 이어 윤 부회장이 이같은 행보를 보일줄 알았다면 해당 주식을 증여하지 않았을 것이라는 입장을 법률대리인을 통해 전했다.
이에 윤 부회장은 부녀의 공격이 이어지자 콜마비앤에이치 지분을 다수 보유한 콜마홀딩스를 통해 사실상 윤 대표 몰아내기에 나섰다는 것. 콜마비앤에이치의 지분 구조를 살펴보면 콜마홀딩스는 콜마비앤에이치 지분의 44.63%(지난 1분기 기준)를 보유하고 있다.
콜마홀딩스는 임시주총을 열고 이사 선임 등을 행할 수 있다. 이와 동시에 지분을 조금만 더 확보하면 대표이사 해임 안건도 올릴 수 있는 상황이다.
윤 대표의 문제점들이 대두하는 만큼 사실상 퇴출사유라는 평이 나오고 있다.
이번 쇄신에 대해 콜마홀딩스 관계자는 "윤 대표를 몰아내는 것이 아닌 사내이사 선임을 위한 조치"라며 "올해 초부터 요청한 것에 대한 홀딩스의 입장"이라고 일축했다.
콜마비앤에이치 관계자는 "당장 입장을 내놓을 계획은 없지만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그에 입각해 향후에 의견을 내놓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재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kiscezyr@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