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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 건설경기 침체에 PF대출 연체 '급증'..."반등요인도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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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 건설경기 침체에 PF대출 연체 '급증'..."반등요인도 없어"

1분기 PF대출 연체율 4.4%…역대 최고...준공 후 미분양, 12년 새 최고 수준
건설사 폐업 금융위기 때 보다 많아...건설사 체감 경기지수, 2개월 연속 하락
7일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말 기준 금융권 PF 대출 연체율은 4.49%를 기록하며 전 분기 대비 1.07%P 상승했다. 금융당국이 PF대출 연체율을 정기적으로 공개한 이래 해당 지표가 4%대에 진입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사진은 오피스 빌딩 건설 공사 현장. 사진=픽사베이이미지 확대보기
7일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말 기준 금융권 PF 대출 연체율은 4.49%를 기록하며 전 분기 대비 1.07%P 상승했다. 금융당국이 PF대출 연체율을 정기적으로 공개한 이래 해당 지표가 4%대에 진입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사진은 오피스 빌딩 건설 공사 현장. 사진=픽사베이
지방 부동산 경기 침체로 아파트 미분양이 증가하고 이로 인해 건설사들의 폐업도 급증하면서 부동산 PF 대출 연체율도 역대 최고 수준으로 높아졌다.

7일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말 기준 금융권 PF 대출 연체율은 4.49%다. 전 분기 대비 1.07%P 상승했다.

금융당국이 PF대출 연체율을 정기적으로 공개한 이래 해당 지표가 4%대에 진입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PF 대출 연체율은 2022년 6월 말(0.66%) 이후 작년 6월 말(3.51%)까지 계속 오르다가 작년 9월 말(3.51%), 12월 말(3.42%) 2분기 연속 소폭 하락하는 모습을 보였으나 이번에 다시 1%p 넘게 올랐다.
금융위는 “계절적 요인과 더불어 대출잔액(연체율 산식의 분모) 감소 폭(-7조9000억원) 확대된 게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PF 대출 연체가 늘어나는 것은 지방 부동산 시장 침체로 미분양이 늘어나면서 건설사들이 경영난에 빠진 영향이다.

국토교통부의 5월 주택통계에 따르면 전국 미분양 주택은 6만6678호로, 전월 대비 1.6% 감소했지만 악성 미분양으로 불리는 준공 후 미분양 주택은 2만7013호로 지난 2013년 6월(2만7194가구) 이후 최대를 기록했다.

준공 후 미분양은 전월(2만6422호) 대비 591호(2.2%) 증가한 2만7013호 수준이다. 이 중 수도권 물량은 4616호로 전체 악성 미분양 중 17.1%를 차지했다. 비수도권의 경우 2만2397호로 82.9%가 쏠렸다.

지역별로는 대구가 3844호로 전체 악성 미분양의 14.2%가 분포했다. 전월과 비교해선 68호(1.8%) 증가했다. 이어 경북이 49호(1.5%) 증가한 3357호, 경남이 55호(-1.7%) 줄어든 3121호로 뒤를 이었다.

인허가 물량 중 미착공 비율도 지방이 수도권보다 2배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건산연)에 따르면 2022~2023년 인허가를 받은 물량 중 미착공 비율은 수도권이 20.5%, 지방은 49.9%로 지방의 착공 지연이 더욱 심각하다.

이로 인해 건설사들의 폐업도 늘어나고 있다.

건산연이 지난 3일 발표한 ‘건설업 인수합병(M&A)의 최신 동향과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종합건설기업 폐업건수는 2021년 이후 4년 연속 증가하며 지난해는 역대 최다인 641건을 기록했다.

이러한 추세는 올해도 지속되며 지난 1~6월 폐업건수는 304건에 이른다.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 수준을 넘어선 규모다.

이에 건설사들의 체감 경기지수가 2개월 연속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건산연)의 6월 건설기업 경기실사지수(CBSI)는 전월 대비 0.8포인트 하락한 73.5를 기록했다.

지수가 기준선인 100을 밑돌면 건설경기를 비관적으로 보는 기업이 더 많다는 의미다. 100을 웃돌면 낙관적 시각이 더 많은 상황이다.

지수는 3월 68.1에서 4월 74.8로 상승한 뒤 5월(74.3)부터 2개월째 하락했다. 대기업 지수는 7.7포인트 내린 92.3으로, 중소기업 지수는 5.1포인트 오른 65.5로 집계됐다.

지역별로 서울은 0.3포인트 하락한 89.8, 지방은 1.5포인트 상승한 65.3으로 나타났다.

이지혜 건산연 연구위원은 “공사비와 현장에서 체감하는 금리가 여전히 높은 수준으로 유지되고 있고 정부의 건설 경기 활성화 방안에서도 당장 경기를 반등시킬 만한 요인이 없어 체감 경기도 계속 비관적인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성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weirdi@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