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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주식시장, 초장기 채권 급락·재정 악화 우려 '이중고'에 약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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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주식시장, 초장기 채권 급락·재정 악화 우려 '이중고'에 약세

일본 도쿄의 한 건물 내부에서 전자 주식 시세판 옆에서 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일본 도쿄의 한 건물 내부에서 전자 주식 시세판 옆에서 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로이터

일본 주식 시장에서 초장기 채권 급락과 재정 악화 우려로 인해 매도세가 우위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함께 엔화가 달러 대비 하락하며 일본 주가에 악영향이 미치는 것으로 파악됐다.

7일 일본 닛케이평균주가는 전반적으로 매도세가 우위를 보이는 흐름이 계속되고 있다. 이날 닛케이평균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81.32엔 내려간 3만9729.56에 장을 열었고 장 내내 하락 거래가 계속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초장기 채권이 하락세를 보이며 시황을 불안하게 만들고 있다는 분석이다. 블룸버그는 일본 참의원 선거에서 여당의 어려운 상황으로 재정 확대가 우려되는 데다, 8일 5년물 국채 입찰에 대한 경계감으로 인해 매도세가 이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아크사 인베스트먼트 매니저스의 김무용 선임 채권 전략가는 참의원 선거에서 시장이 예상했던 것보다 여당의 어려운 상황이 보도되며 향후 감세 위험을 재평가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30년물 국채 입찰 이후의 악재가 겹치며 초장기 채권이 크게 팔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오카사 증권(岡三証券)의 하세가와 나오야(長谷川直也) 채권 전략가는 이시바 시게루(石破茂) 총리와 자민당의 모리야마 유키히로(森山裕) 간사장이 재정 규율을 강조하는 자세를 보이고 있지만, 여당이 패배해 정권 구조가 바뀌면 재정 리스크에 대한 우려가 확산돼 채권이 팔릴 것이라는 견해를 내비쳤다.

엔화 환율도 불안한 전개를 보였다. 이날 엔달러는 1달러 당 144엔 후반대로 하락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주요 신흥국 그룹인 BRICS가 반미 정책에 반발하는 국가로 이름을 올리며 10% 추가 관세 부과가 유력함에 따라 달러 매수·엔화 매도가 우세했다.

아오조라 은행 모가 아키라 최고 시장 전략가는 “보도 때문에 위안이 팔리고 달러가 매수되면서 엔 대비 달러가 다시 매수되고 있다”라고 밝혔다.

또 미나토 은행의 카리야 마사오 전략가는 주식시장 하락에 따라 리스크 오프 성향의 엔화 매수가 나타났다고 설명하며 “외환 시장은 추가 관세와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의 서한을 기다리는 상태로, 일본에 대한 고관세 부과 위험을 의식하고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6일 관세 관련 서한과 미국이 체결한 무역 협정에 대해 미국 동부 시간 7일 정오(한국 시간 8일 오전 1시)부터 송부 및 발표가 이루어질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은 9일 추가 관세 일시 중단 시한까지 합의가 이루어지지 않은 일부 국가에 대해 3주간의 협상 기간 연장 가능성이 있다고 언급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관련 서한 발송 및 발표와 일본에 대한 관세 정책에 대한 경계감이 뚜렷해지자 일본 주식 시장에서는 전자기기나 운송 장비 등 수출 관련 업종, 비철금속이나 철강 등 해외 경기 민감 업종이 하락했다.

또 일본 경제의 불확실성으로 인해 은행이나 증권 등 금융주도 약세를 보였다.

MCPAsset매니지먼트 오츠카 리에코 전략가는 관세 정책 관련 소식을 기다리는 투자자들이 대부분 신중한 태도를 보일 것이라고 분석한 뒤 “일본이 참의원 선거를 앞둔 상태에서 농업이나 자동차 분야 등에서 쉽게 타협점을 내놓기가 어려워 낙관적인 전망은 어려울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용수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iscrait@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