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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타르 100억 달러 해상유전 확장, 복합요인에 발목…입찰 또 지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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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타르 100억 달러 해상유전 확장, 복합요인에 발목…입찰 또 지연

2030년까지 원유 생산 19% 증산 목표…핵심 프로젝트 차질 우려
초대형 규모·기술 복잡성에 투자 심리 위축까지…'신중 모드' 돌입
카타르 해상에 위치한 핵심 중앙 처리 플랫폼. 사진=보스칼리스이미지 확대보기
카타르 해상에 위치한 핵심 중앙 처리 플랫폼. 사진=보스칼리스
수십억 달러 규모로 추진되던 카타르의 핵심 해상 유전 확장 사업이 입찰 지연이라는 암초를 만났다. 해당 사업은 과거 100억 달러(약 13조 6730억 원)가 넘는 투자 계획이 발표되기도 했던 초대형 프로젝트다.

7일(현지시각) 업스트림 온라인과 업계에 따르면 국영 석유회사인 카타르에너지가 운영하는 노후 유전, 메이단 마흐잠(Maydan Mahzam)의 생산량 확장을 위한 주요 계약 입찰이 또다시 지연된 것으로 확인됐다.

◇ 국가 핵심 증산 계획의 한 축


이번 입찰은 카타르의 대표적 노후 유전인 메이단 마흐잠과 불 하닌(Bul Hanine) 유전을 포함하는 대규모 확장 사업의 일환이다. 불 하닌 유전은 하루 생산량을 기존 4만 배럴에서 9만5000배럴까지 끌어올리는 것을 목표로 하며, 메이단 마흐잠 유전 확장 사업은 총 4개의 주요 설계·조달·시공·설치(EPIC) 패키지로 구성된다.

카타르의 하루 원유 생산량은 50만에서 60만 배럴 수준으로, 이번 사업은 2030년까지 원유 및 콘덴세이트 생산량을 19% 늘린다는 국가 목표 달성을 위한 핵심 과제다.

◇ 복합적 요인 얽힌 '지연의 배경'


업계에서는 입찰 지연의 배경으로 복합적인 요인을 꼽는다. 프로젝트 자체가 해상 플랫폼과 150개 이상의 신규 유정 건설 등을 포함해 기술적으로 매우 복잡한 데다, 최근 유가 변동성과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으로 투자 심리가 위축된 점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다수의 글로벌 기업이 경쟁하며 입찰 평가가 까다로워진 점과 리스크 최소화를 중시하는 카타르 정부의 신중한 전략이 맞물려 일정이 늦춰지고 있다.

연이은 입찰 지연이 카타르의 중장기 원유 생산 계획에 미칠 영향에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