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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1위 ‘케데헌’ 덕…농심, 또 한 번 세계적 홍보 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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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1위 ‘케데헌’ 덕…농심, 또 한 번 세계적 홍보 효과

넷플릭스 '케이팝 데몬 헌터스' 속 그룹 헌트릭스가 컵라면을 먹는 모습. 사진=넷플릭스이미지 확대보기
넷플릭스 '케이팝 데몬 헌터스' 속 그룹 헌트릭스가 컵라면을 먹는 모습. 사진=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영화 케이팝 데몬 헌터스(K-pop Demon Hunters,케데헌)의 인기가 농심에 뜻밖의 광고 효과를 제공하고 있다. 별도의 협찬이나 간접광고(PPL) 계약 없이도, 농심 제품을 연상케 하는 장면들이 영화 속에 반복 등장하면서 자연스럽게 브랜드가 노출됐기 때문이다.

7일 넷플릭스에 따르면 케데헌은 지난달 20일 공개 이후 2주 연속 영화 부문 글로벌 1위 자리를 지켰다. 미국, 캐나다, 독일, 포르투갈, 태국, 필리핀, 대만 등 약 40여 개국에서도 정상을 차지하며 화제성을 입증했다. 한국을 배경으로 한 이 작품은 3인조 K팝 걸그룹 ‘헌트릭스’가 무대 밖에서는 귀신을 사냥하는 ‘데몬 헌터’로 활동하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영화는 한국 문화를 전면에 내세운 설정답게 김밥, 호떡, 어묵, 순대 등 다양한 길거리 음식이 자주 등장한다. 특히 컵라면과 과자류는 반복적으로 노출되며 시청자들의 시선을 끈다.

극 중 컵라면 장면에서는 제품명이 ‘신라면’으로 명시돼 있고, 상표는 실제 농심 로고를 떠올리게 하는 ‘동심’이라는 이름으로 표현된다. 단, 실제 농심이 사용하는 ‘매울 신(辛)’ 대신, 작품에서는 ‘귀신 신(神)’자를 활용해 설정의 개연성을 더했다.
영화 속 멤버 중 한 명인 ‘조이’가 새우깡으로 보이는 과자를 먹는 장면도 나온다. 봉투의 겉 생김새는 감자칩이지만 내용물인 과자는 새우깡을 그대로 닮았다.

농심이 이처럼 별다른 마케팅 비용 없이 글로벌 홍보 효과를 누린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3월 블랙핑크 멤버 제니는 미국 NBC 토크쇼 제니퍼 허드슨 쇼에 출연해 ‘바나나킥’과 ‘새우깡’을 언급하며 화제를 모았다. 해당 방송이 나간 이후 농심 주가는 나흘 만에 시가총액 약 2600억원이 상승했다.

농심 관계자는 “‘데몬 헌터스’ 같은 작품은 러닝타임이 짧고 외국인을 주요 타깃으로 하다 보니, 한국 문화를 압축적으로 보여줘야 하는 면이 있다”며 “그런 이유로 새우깡이나 신라면처럼 오랫동안 사랑받아온 국민 간식이자 대표성이 있는 제품들이 활용된 것 같다는 생각”이라고 답했다.


이정경 기자 jung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