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임 국방장관 취임 뒤 공식 서명...슬로바키아도 '폴란드産' K2 도입 검토"

브와디스와프 코시니악-카미시 폴란드 국방장관은 지난 2일 기자회견에서 "K2PL 주력전차 2차 배치에 대한 협상과 최종 공식 서명을 마쳤다"며 "새로 구성된 한국 정부의 국방장관이 취임한 뒤 계약을 공식 체결할 것"이라고 밝혔다. 코시니악-카미시 장관은 "행정 계약은 합의했지만, 한국 관계자들을 존중하는 뜻에서 차기 국방장관과 직접 서명하고 싶다"고 말했다.
◇ 67억 달러 규모 180대 도입...2026년 첫 인도
이번 계약에는 180대의 K2PL 전차와 80대의 지원차량, 물류와 승무원 교육이 들어간다고 코시니악-카미시 장관이 기자회견에서 설명했다. 파베우 베이다 폴란드 국방부 차관에 따르면 계약을 예정대로 체결할 경우 주문에 포함된 첫 번째 K2 30대는 2026년에 인도될 예정이다.
특히 K2PL 전차 180대 가운데 60대는 폴란드에서 생산한다. 이전에 PT-91 전차를 만들고 레오파르트 2PL 업그레이드를 수행한 부마르-라베디에서 현지 생산을 맡을 예정이다.
◇ 현지 생산을 통한 '폴로나이제이션' 본격화
코시니악-카미시 장관은 "K2PL 조달이 마침내 폴란드에서 생산된 부품을 통합해 전차의 '폴로나이제이션(Polonization)'을 시작하는 단계까지 진행됐다"고 말했다. 폴로나이제이션은 폴란드 현지 생산을 통한 기술 이전과 산업 기반 구축을 뜻한다.
이런 현지 생산 효과는 주변국으로도 퍼지고 있다. 코시니악-카미시 장관은 "슬로바키아가 폴란드에서 생산된 K2PL을 사는 데 관심을 보였다"고 밝혔다.
K2 전차를 만드는 현대로템의 이용배 사장은 이번 계약이 K2를 함께 생산하는 "역사적인 파트너십"의 시작을 뜻한다며 폴란드의 군수산업과 안보를 강화하는 "견고한 기반"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기자회견에서는 앞으로 업그레이드할 예정인 K2PL의 축소 모델도 공개했으며, 가장 눈에 띄는 외부 변화는 트로피 하드킬 능동보호시스템을 달는 것이라고 오버트디펜스는 전했다. 한국의 이재명 대통령 정부는 안규백을 국방장관으로 지명했으며, 이는 1961년 이래 처음으로 민간인 출신 장관이라고 이 매체는 전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