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금난으로 결국 한화 제안 받아들일 수밖에 없을 것" 전망 나와

◇ 한화, 주당 2.2크로네 인수 제안...소액주주들 "터무니없이 낮다" 반발
한화그룹은 지난 4월 자회사 앵커를 통해 노르웨이 실리콘 제조업체 REC실리콘이 낸 주식 전체를 주당 2.2크로네(미화 21센트)에 사겠다고 제안했다. 한화는 현재 REC실리콘 지분 3분의 1을 가진 가장 큰 주주다.
그러나 헤지펀드 워터스트리트캐피털이 이끄는 소액주주들은 이를 "로우볼(터무니없이 낮은 가격)"이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이들은 지난달 공급계약 끝낸 것을 조사하자는 안건을 통과시키며 경영진을 바꿨다. 워터스트리트캐피털의 존 애덤스가 새 이사회 의장으로 뽑혔다.
◇ 재정난 심해져 추가 돈 구하기 막막..."대안 추천할 수 없어"
REC실리콘 이사회는 지난 7일 발표문을 통해 한화가 낸 인수 제안이 지나치게 낮다는 생각을 유지하면서도 8일 끝나는 제안에 다른 방법을 추천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사회는 "회사에 돈이 더 필요한 처지에서 한화가 회사에 더는 돈을 빌려주지 않겠다고 선언했다"며 "투자은행과 다른 자금 조달 방법을 이야기했지만, 기존 빚 때문에 회사 재산 대부분이 담보로 잡혀 있어 돈을 더 구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이사회는 "한화가 계속 돈을 대주는 것 말고는 현실적이고 쓸 수 있는 다른 방법이 없는 심각한 재정 처지와 제한된 시간, 법적 제약 등을 생각할 때 이 제안에 어떤 대안도 추천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이사회는 또 "한화가 회사 운영을 돈으로 뒷받침하겠다고 앞서 한 말을 지킬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REC실리콘이 돈이 부족해 결국 한화 제안을 받아들일 수밖에 없는 처지로 보는 분위기다. 애덤스 의장은 PV테크가 추가로 의견을 물어봤지만 답하지 않았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