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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도날드, 8년 만에 ‘스낵랩’ 부활…美 판매 부진 타개 노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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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도날드, 8년 만에 ‘스낵랩’ 부활…美 판매 부진 타개 노려

맥도날드가 8년 만에 다시 출시한 메뉴 ‘스낵랩’. 사진=맥도날드이미지 확대보기
맥도날드가 8년 만에 다시 출시한 메뉴 ‘스낵랩’. 사진=맥도날드

맥도날드가 미국 내 매출 부진을 만회하기 위해 대표 메뉴였던 ‘스낵랩(Snack Wrap)’을 8년 만에 다시 출시한다고 CNN이 10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스낵랩은 이날부터 맥도날드 전 매장에서 판매된다. 다시 선보이는 스낵랩은 바삭한 치킨 스트립에 상추와 치즈를 또띠아에 말아 넣고 랜치 드레싱 또는 매운 페퍼 소스를 선택할 수 있는 구성이다. 가격은 2.99달러(약 4100원)로 책정됐다.

이 메뉴는 지난 2016년 대부분 매장에서 퇴출됐으나 이후 꾸준한 재출시 요구가 이어졌고 이번에 상시 메뉴로 부활하게 됐다.

맥도날드는 최근 미국 시장에서 2개 분기 연속 매출이 감소하며 위기를 겪고 있다. 특히 올해 초 같은 매장 매출은 전년 대비 3.6% 줄어들었는데 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사태 이후 최악의 실적이다.

맥도날드는 그 원인으로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혼란스러운 무역 전쟁으로 인해 저소득·중산층 소비자들이 지출을 줄이고 있다”고 밝혔다.

플레이서닷에이아이의 RJ 호토비 분석 책임자는 CNN과 인터뷰에서 “패스트푸드 업계에서는 과거 인기 제품을 재출시해 방문객을 유도하는 전략이 효과를 보고 있다”며 “스낵랩의 복귀도 매장 방문을 늘리는 데 긍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고 평가했다.

이번 분기 맥도날드는 스낵랩 외에도 매운 에그 맥머핀을 한정 출시했고 오는 22일부터는 ‘맥밸류 밀 딜’에 포함되는 새로운 ‘데일리 더블(Daily Double)’ 치즈버거를 추가할 예정이다. 이 밖에 한정 디저트 메뉴로 허쉬 스모어 맥플러리, 블루베리 크림 파이도 새롭게 선보인다. 당초 예정됐던 크리스피 크림 도넛과의 제휴는 중단됐다.

호토비는 “새로운 소스나 간식 중심 메뉴는 오후 시간대 고객 유입을 유도하고 있다”며 “현재까지의 변화는 특정 시간대 방문을 늘리는 데 도움이 됐다”고 설명했다.

맥도날드뿐 아니라 미국 내 주요 패스트푸드 체인들도 올해 저조한 실적을 기록하고 있다. 치폴레, 스윗그린, 스타벅스 등도 올해 봄 소비자 심리 위축 속에 기대 이하의 실적을 냈다.

CNN은 “스낵랩의 재출시가 맥도날드뿐 아니라 침체된 업계 전반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고 전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