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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이틀 연속 신고가 경신..."다음 목표는 15만 달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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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이틀 연속 신고가 경신..."다음 목표는 15만 달러"

5월 28일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비트코인 콘퍼런스에서 JD 밴스 미국 부통령이 연설하기 전에 비트코인 기호가 화면에 표시돼 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5월 28일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비트코인 콘퍼런스에서 JD 밴스 미국 부통령이 연설하기 전에 비트코인 기호가 화면에 표시돼 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비트코인이 이틀 연속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며 11만3700달러대로 몸을 높였다. 특히 옵션 시장을 중심으로 상승 베팅이 확산하는 가운데 15만 달러 돌파 가능성에 베팅하는 움직임이 본격화하고 있다.

10일(현지시각)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암호화폐 옵션 거래소 데리빗(Deriit)은 행사가격 11만5000~12만 달러 사이의 미결제 약정이 급증했다고 전했다. 특히 9월 말과 12월 만기 장기 옵션 거래에서 행사가격 14만~15만 달러 사이의 계약이 빠르게 증가하며 강한 가격 상승 기대를 반영했다.

암호화폐 시황중계 사이트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한국 시각으로 11일 오전 6시11분 현재 전일 대비 2.33% 오른 11만3707.96달러에 거래됐다. 암호화폐 시총 2위인 이더리움은 3% 오른 2826.10달러에 허가됐다.

비트코인은 이날 뉴욕 시장에서 한때 11만3784.60달러까지 고점을 높이며 신고가를 다시 썼다.
블룸버그는 이번 비트코인 랠리가 기관 수요 증가에 힘입어 주도됐다고 진단하면서 시장에 낙관론이 확산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지난해 11월 미국의 대선 이후 2기 트럼프 행정부 출범을 앞두고 암호화폐 규제 완화 기대감에 비트코인은 상승 탄력을 키우기 시작했다.

특히 미국 의회가 오는 14일부터 18일까지를 ‘크립토 위크(Crypto Week)’로 지정하면서 입법적 지원을 약속하자 비트코인 가격 상승세가 날개를 달았다.

비트코인은 올해 들어 약 20% 상승하며 미국 기술주와 함꼐 전반적인 위험자산 강세를 주도하고 있다.

디파이(DeFi) 거래 기업 어고니아의 크리스 뉴하우스 리서치 디렉터는 “옵션시장에서 가격 상승에 대한 확신이 뚜렷하게 반영되고 있다”면서 “전날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배경에는 5월7일 이후 최대 규모인 약 4억4700만 달러 규모의 매도 포지션 청산(숏 스퀴즈)이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는 비트코인 하락에 베팅했던 포지션들이 과도하게 몰려 있었다는 신호”라면서 “결과적으로 그 취약성이 노출된 것”이라고 덧붙였다.

암호화폐 데이터 플랫폼 코인글래스에 따르면 비트코인이 전날 사상 처음으로 11만2000달러를 돌파한 이후 숏(매도) 포지션 청산 규모가 눈에 띄게 감소하며 숏 포지션 정리가 일단락됐음을 시사했다.

블룸버그는 비트코인 영구 선물 시장에서 펀딩 레이트가 여전히 플러스(+)를 유지하고 있어 투자자들이 롱(매수) 포지션을 유지하려는 수요가 강하다고 해석했다. 펀딩 레이트는 시장 심리를 가늠하는 핵심 지표로 플러스일 경우 롱 포지션에 대한 수요가 숏 포지션보다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한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자신의 소셜미디어 플랫폼 ‘트루스소셜’을 통해 암호화폐에 대한 낙관적 입장을 재확인하며 시장의 긍정적 분위기에 힘을 실었다.

비트코인의 사상 최고가 랠리는 최근 설립된 암호화폐 재무 전문 기업들의 수요 확대도 한몫하고 있다. 이들 기업은 비트코인을 대차대조표에 포함하기 위해 주식이나 채권을 발행하며 증시에서 ‘비트코인 대리주’로 자리매김하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OKX US의 로션 로버츠 최고경영자(CEO)는 “비트코인이 왜 독보적인 자산군인지 스스로 증명하고 있다”면서 “무역 긴장이 고조되고 알트코인이 주춤한 가운데, 기관투자자들이 비트코인을 거시적 헤지수단이자 성숙해 가는 자산으로 인식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7월이 시장에 중요한 시험대가 될 것이지만, 비트코인은 그 시험을 견딜 준비가 된 자산처럼 보인다”고 덧붙였다.


이수정 기자 soojunglee@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