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 소식을 전하는 일본 현지 외신이 한국 화장품 등 코스메틱 업계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추가 관세 조치에 긴장감을 높이는 한편, 진정한 경쟁력이 시험대에 오를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국 소식 전문 현지 매체 코리아웨이브는 14일 분석기사를 통해 미국이 8월 한국 제품에 최대 25%의 추가 관세를 부과할 가능성을 시사함에 따라 미국 수출 의존도가 높은 K뷰티 기업들이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로 인해 대세가 되고 있는 일본 내 점유율이 더 높아질 수 있다는 가능성도 언급했다.
보도에 따르면, 업계 내에서는 화장품 관련 관세가 단기적인 충격에 그칠 가능성이 높으며, K뷰티의 근본적인 경쟁력을 훼손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강하다고 소개했다. 실제로 한국 대형 화장품 업체인 아모레퍼시픽은 북미 법인의 매출 원가에 일부 영향이 있을 수 있음을 인정하면서도 기업 전체의 수익성에 치명적이지 않을 것으로 분석했다.
아모레퍼시픽 측은 “브랜드별 가격 민감도와 경쟁 상황을 다각도로 분석하고 있으며, 필요에 따라 가격 조정이나 마케팅 비용 재분배를 진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뷰티 기기 분야에서 세계적 시장 점유율을 차지하는 APR도 비용 상승보다 중장기적 모니터링과 전략적 대응을 우선시하고 있다. APR 관계자는 “트럼프 대통령이 8월 1일 최종 결정을 연기했다는 관측도 있기 때문에, 계속 상황을 주시하며 유연하게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ODM(제조 위탁)을 담당하는 코스맥스는 미국 법인과 본사의 협력 체계를 통해 고객 수요에 따라 생산 거점을 조정할 수 있는 유연한 구조를 구축했다.
코스맥스 관계자는 “한국 제품에만 관세가 부과되는 것은 아니며, 화장품은 고가 제품도 아니기 때문에 가격 영향은 제한적”이라며 고객의 요구에 따라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미국 내 현지 생산 확대에 대해서는 업계 내에서도 의견이 분분하다고도 진단했다. 한국 내 생산 기술과 품질이 높은 반면, 미국 인건비와 관리 비용 부담이 크며, 무리한 현지화는 역효과를 초래할 수 있다는 지적이 있다는 것이다.
코리아웨이브는 업계 전문가의 멘트를 인용해 “미국 노동력에 대한 기대치나 문화적 장벽도 크며, 국내 인프라를 활용한 대응이 비용 대비 효과 측면에서 합리적”이라며 “K뷰티 인지도가 높은 일본 시장에 대한 점유율이 더 높아질 가능성도 있다”라고 소개했다.
이용수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iscrait@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