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신항에 AGV 57기 추가 공급…동북아 물류 중심지 위상 강화
연평균 7.5% 성장 철도 유지보수 시장서도 '주요 기업'으로 부상
연평균 7.5% 성장 철도 유지보수 시장서도 '주요 기업'으로 부상

현대로템은 최근 부산 신항 7번 부두에 들어서는 동원글로벌터미널 부산에 AGV 57기와 함께 제어 체계, 충전 설비 등 부대 장비 일체를 공급하는 내용의 의향서(LOI)를 접수했으며, 본계약을 앞두고 있다고 포트 테크놀로지가 21일(현지시각) 보도했다.
항만 AGV는 부두 안벽과 컨테이너 야적장 사이를 오가며 사람 개입 없이 컨테이너를 자율 운송하는 지능형 물류의 핵심 장비다. AGV 확대 배치는 항만 운영의 완전 자동화와 디지털 전환을 위한 필수 단계다.
이번 수주는 2023년 같은 터미널에 AGV 43기를 납품한 데 이은 2차 대규모 공급 계약이다. 앞서 현대로템은 2024년 여수광양항만공사한테서도 AGV 44기를 수주하는 등, 관련 시장에서 핵심 공급업체로서 자리를 굳혔다.
◇ 동북아 물류 허브로 '우뚝'…아시아 전역 자동화 바람
이번 추가 도입은 부산 신항이 동북아시아의 선도적인 지능형 물류 중심지이자 미래 북극 항로의 중심 기지로 자리매김하는 데 힘을 보탤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이번 자동화 투자가 급증하는 물동량을 더 빠르고 신뢰도 높게, 또 지속가능한 방식으로 처리하며 국제 경쟁력을 높이는 중요한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
아시아 전역의 주요 항만 역시 늘어나는 거래량과 급변하는 국제 무역 환경, 산업 표준에 대응하기 위해 자동화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관련 업계 흐름과 최신 기술은 오는 9월 8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열리는 '컨테이너 터미널 자동화 콘퍼런스 아시아'에서 깊이 있게 다룰 예정이다.
한편, 현대로템의 기술력은 항만 물류에만 머무르지 않는다. 회사의 또 다른 핵심 사업 축인 철도 부문에서도 두각을 나타내며 세계 시장에서 자리를 넓히고 있다.
◇ 항만 넘어 철도로…세계 유지보수 시장도 정조준
세계 시장조사기관 마켓 인텔릭스가 21일 발표한 보고서를 보면, 전 세계 철도 유지보수 차량 시장은 2024년 약 91억 달러(약 12조6053억 원) 규모에서 해마다 평균 7.5% 성장해 2032년에는 145억 달러(약 20조868억 원)에 이를 전망이다. 이 보고서는 현대로템을 슈트룩톤, 도시바, 지멘스 등과 함께 시장을 이끄는 주요 기업 가운데 하나로 꼽았다.
선진국을 중심으로 철도 선로를 정밀하게 관리하는 레일 연삭차, 밀링카 같은 고도화한 특수차량 수요가 늘어난 점이 시장 성장을 이끌고 있다는 분석이다. 세계 철도 자동화와 고속화 흐름에 맞춰 주요 기업들의 연구개발과 전략 투자가 활발한 만큼, 이 시장에서 현대로템의 성장 가능성 또한 주목받고 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