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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美 관세장벽 '조선업 투자'로 정면 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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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美 관세장벽 '조선업 투자'로 정면 돌파

8월 1일 관세 시한 임박…워싱턴서 고위급 연쇄 회담
한화그룹, 펜실베이니아 조선소 투자로 협상 전격 지원
미국의 관세 부과 시한(8월 1일)이 임박한 가운데 정부 고위급 협상단이 '조선업 투자'를 포함한 포괄적 협력안을 들고 워싱턴에서 막판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이번 협상에는 한화그룹의 미국 펜실베이니아 조선소 투자 계획이 핵심 카드로 활용될 전망이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미국의 관세 부과 시한(8월 1일)이 임박한 가운데 정부 고위급 협상단이 '조선업 투자'를 포함한 포괄적 협력안을 들고 워싱턴에서 막판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이번 협상에는 한화그룹의 미국 펜실베이니아 조선소 투자 계획이 핵심 카드로 활용될 전망이다. 사진=로이터
미국과의 무역 협상 마감 시한을 앞두고 양국 고위급 인사들이 워싱턴에서 연쇄적으로 만나며 막판 조율에 한창이라고 로이터통신이 29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징벌적 관세를 피해야 하는 8월 1일 최종 시한이 코앞으로 다가오면서 정부의 움직임도 분주해졌다. 미국의 주요 산업 수출품에 대한 관세 위협을 해소하고자 조선업 협력을 포함한 '패키지 딜'을 앞세워 협상 타결에 총력을 기울이는 모양새다.

구윤철 기획재정부 장관은 29일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과의 회담을 위해 워싱턴으로 출국했다. 구 장관은 출국길에서 "미리 준비한 프로그램을 제안하고, 조선업 등 중장기적 협력 분야에 대해 협의할 것"이라며 상호 호혜적 협정 타결에 대한 강한 의지를 밝혔다. 이번 협상에서 우리 측은 조선 산업 분야의 투자 및 협력 확대를 담은 포괄적 패키지를 제안해 타결을 모색한다.

◇ 구원투수로 나선 '한화 투자' 카드


정부가 제시할 카드의 핵심으로는 한화그룹의 대미 투자 계획이 꼽힌다.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에 따르면, 한화오션의 모회사인 한화그룹은 최근 인수한 펜실베이니아주 필리 조선소를 확장하는 내용의 대규모 투자 계획을 정부에 제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계획에는 한화그룹과 주요 계열사들이 참여하며,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 역시 워싱턴에서 협상단을 지원하고 있다.

현재 워싱턴에는 구 장관 외에도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과 여한구 통상교섭본부장이 머물며 미국 상무부 관계자들과 고위급 협상을 통해 '총력 대응'을 펼치고 있다. 구 장관과 베선트 장관의 회담이 앞서 한 차례 연기됐던 만큼, 이번 만남에 거는 기대와 무게감은 남다르다.

◇ 韓 "상생 합의" vs 美 "얼마나 원하나"…미묘한 온도차


구 장관은 베선트 장관에 대해 "트럼프 행정부에서 무역 협상을 총괄하는 중요한 위치에 있다"고 평가하며, "한미 양국이 상생할 수 있도록 국익에 기반한 합의를 도출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국 측 역시 한국의 적극적인 협상 태도를 인지하고 있다. 하워드 러트닉 미 상무장관은 한국의 강한 협상 의지를 내비치기도 했다. 그는 한국 대표단이 자신을 만나기 위해 스코틀랜드까지 직접 찾아왔던 일화를 소개하며, 28일(현지시각)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그들이 얼마나, 얼마나 협상 타결을 원하는지 생각해보라"고 말했다.

정부의 외교적 노력은 다각도로 이뤄지고 있다. 외교부 조현 장관 역시 일본 방문을 마친 뒤 이번 주 워싱턴으로 향한다. 마르코 루비오 국무장관과의 회담이 예정돼 있어, 무역 협상과 별개의 외교 채널도 동시에 가동되는 모습이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