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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G손보, 가교보험사 '예별손보' 이달 출범… 재매각 안갯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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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G손보, 가교보험사 '예별손보' 이달 출범… 재매각 안갯속

고용승계 막바지 협상 진행… 고용승계 비율 50%
자산·부채 등 실사 이후 5대 손보사에 이전 할 듯
사실상 완전자본잠식 상태…원매자 찾기 어려울 듯
MG손해보험의 가교 보험사인 예별손보가 곧 출범을 앞두고 있다. 사진=MG손해보험 제공.이미지 확대보기
MG손해보험의 가교 보험사인 예별손보가 곧 출범을 앞두고 있다. 사진=MG손해보험 제공.
MG손해보험의 계약 이전을 위해 설립한 가교보험사 '예별손해보험'(예별손보)이 이달 중 정식 출범한다. 예금보험공사와 노조 측은 고용승계를 두고 막바지 협상하고 있다. 가교보험사 출범 이후 정상화 과정에서 건전성 개선을 위해 막대한 자금 투입이 불가피한 만큼 재매각이 쉽지 않을 거란 관측이다.

3일 금융권 등에 따르면 MG손해보험의 계약 이전을 위해 예금보험공사가 100% 출자한 가교보험사 예별손보가 이달 중 설립된다. 현재 진행 중인 MG손보의 인력승계 작업만 마무리하면 정식 영업에 돌입할 예정이다. 예보와 MG손보 노조는 최근까지 12차례의 협상을 거쳐 고용승계 비율 50% 수준에서 막바지 협상을 벌이고 있다.

지난 5월 말 기준 고용 인원 521명 가운데 260명에 해당하는 수준이다. 예보에서는 200명 수준인 40% 전후를 검토했지만, 적절한 선에서 합의안을 도출하는 방향으로 양측이 입장을 선회한 것으로 전해진다.

예별손보는 정식 출범 이후 부실금융기관으로 지정된 MG손해보험의 자산·부채를 이전 받는다. 아울러 자산과 부채 등에 대한 실사 작업에 들어가 보험 계약에 대한 밸류에이션(가치)을 선정한 뒤, 삼성화재·DB손해보험·메리츠화재·KB손해보험·현대해상 등 5개 손보사에 분담하는 방식을 결정하게 된다.
계약이전 절차는 올해 3분기까지 완료할 예정이다. 계약 이전 작업과 동시에 잠재 인수자가 나타날 경우 매각 절차도 진행할 계획이다. 그러나 재매각 성사가 쉽지 않을 거란 관측이 여전히 지배적이다.

MG손해보험은 2022년 부실금융기관 지정 이후, 총 세 차례의 공개 매각(2023년 초·8월·2024년 하반기)에 실패했다. 이후 수의계약 방식으로 전환해 메리츠화재를 우선협상자로 선정했지만 노조 반발로 실사가 중단되면서 메리츠가 2025년 3월 인수를 포기했다. 무려 5차례나 매각 시도했으나 전부 무산됐다.

재매각 추진은 가교보험사 설립 후 1년 내, 사실상 2026년 말까지 인수자를 찾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인수자가 나타나면 가교보험사를 매각하지만, 적합한 인수자가 없으면 계약은 예정대로 5개 손보사로 이전된다.

시장에서는 MG손보 인수 시 발생하는 막대한 투입 자금에 대해 부담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1분기 기준 MG손보의 자본 총계는 –2441억 원, 지급여력비율(K‑ICS)은 –18.2%로 법적 기준(100%)을 크게 밑돌고 있다. 완전자본잠식 상태로 정상적인 인수 진행이 어려운 재무구조다.

자본잠식 상태인 만큼 인수자가 나타나더라도 추가적인 자본 투입이 필수적인 상황이며, 대주주 적격성 심사도 통과해야 한다는 점에서 실질적인 인수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평가된다. 일각에선 기업은행이나 산업은행 등이 ‘구원투수’로 MG손보 인수에 나설 가능성도 나오지만 자본력·정책 리스크 등으로 실제 가능성은 희박하다는 관측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인수 시) 자칫 배보다 배꼽이 커질 수 있는 상황”이라며 “가교보험사 이전 계획 이후 다시 재매각한다는 것도 불안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홍석경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ong@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