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美 50% 관세 직면 후 中에 '구애'…우크라이나 전쟁·기후 변화 등 협력 심화
中, 브라질에 '외부 간섭 반대' 지지… 美-브라질 무역 갈등 '틈새 공략'
中, 브라질에 '외부 간섭 반대' 지지… 美-브라질 무역 갈등 '틈새 공략'

이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브라질 수출품에 50%의 가혹한 관세를 부과한 지 나흘 만에 이루어진 고위급 접촉이라고 12일(현지시각)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보도했다.
브라질 관리들에 따르면, 룰라 대통령이 요청한 이번 통화는 브라질이 겪고 있는 무역 위기 속에서 중국과의 관계를 강화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몇 시간 전 미국은 중국 제품에 대한 관세 유예를 연장하며, 중국과 브라질 간의 대조적인 대우를 보여준 바 있다.
룰라와 시 주석은 우크라이나 전쟁, 다자주의 수호에 있어 브릭스(BRICS)와 G20의 역할, 그리고 11월 브라질이 주최할 유엔 기후 정상회의인 COP30 준비에 대해 논의했다.
브라질 관리들은 룰라 대통령이 이번 통화를 통해 글로벌 시장의 긴장이 확대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양국 간 무역이 안정적으로 유지되기를 원했다고 전했다.
이 전화 통화는 최근 미국의 무역 조치에 대응하여 브릭스 회원국들 간의 입장을 조율하기 위한 룰라의 광범위한 외교적 노력의 일환이었다.
중국은 이미 브라질과의 무역 갈등에서 브라질을 지지하는 입장을 표명했다. 왕이 중국 외교부장은 룰라의 수석 외교 정책 고문에게 중국이 브라질 문제에 대한 "부당한 외부 간섭"에 반대하고, "정치적 영향력을 위한 관세 사용"을 비판했다고 말했다.
지난 7월 말 중국 외교부는 브라질의 핵심 산업인 항공 부문에 대한 관심을 언급하며 경제 협력을 강화하겠다고 제안한 바 있다.
브라질은 중국을 최대 수출 시장으로 꼽고 있으며, 대두, 철광석, 석유가 판매를 주도하고 있다. 반면 미국은 고부가가치 공산품에 대해 작지만 전략적인 구매자로 남아 있다. 이번 미국의 갑작스러운 관세 인상은 브라질 경제에 새로운 변동성을 불러일으킬 위험이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브릭스 블록이 미국의 이익에 반하는 행동을 하고 있다고 자주 비난해 왔다. 룰라 대통령은 이 그룹을 워싱턴의 보호주의적이고 일방적인 조치에 대한 균형추로 자리매김하려고 노력해 왔다.
브라질 관리들에 따르면 무역 조정에 관한 브릭스 지도자들 간의 회담은 앞으로 몇 주 동안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