첨단 무기 대거 공개하며 '2027년 대만 침공' 목표 과시
국방부장·군 부주석 등 최고위급 45명 숙청…'시진핑 충성 군대' 재편
국방부장·군 부주석 등 최고위급 45명 숙청…'시진핑 충성 군대' 재편
이미지 확대보기3일 베이징 톈안먼 광장에서 열리는 이번 퍼레이드에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등 20여 개국 정상이 참석한다. 시 주석은 이 자리에서 극초음속 미사일(DF-17), 대륙간탄도미사일(DF-41) 등 최신예 전략 무기와 6세대 스텔스 전투기, 세 번째 항공모함 등을 총동원해 금세기 중반까지 미국에 필적하는 군사 강국이 되겠다는 야심을 드러낼 예정이다.
◇ 겉으론 '군사굴기' 과시…속으론 '부패 숙청' 칼바람
겉으로 드러난 자신감 표출과 달리, 시 주석의 불만 섞인 속내도 감지된다. 지난 2년 동안 최소 45명의 군 고위 관료와 방산업체 임원이 부패 혐의 등으로 해임되거나 공식 석상에서 자취를 감췄다. 여기에는 국방부장 두 명과 중앙군사위원회 부주석 두 명 등 최고위급 인사들까지 포함됐다. 이번 숙청이 시 주석의 최대 목표인 대만 통일 과업 수행에 군 내부 부패가 심각한 장애물이 될 수 있다는 위기감에서 비롯됐음을 짐작게 하는 대목이다.
아시아 소사이어티 정책 연구소의 라일 모리스 연구원은 "군 지도부가 부패하거나 정치적으로 신뢰할 수 없다면, 본질적으로 준비 태세의 문제로 이어진다"고 지적했다. 전직 미 관리들 역시 이번 숙청이 시 주석 개인에 대한 충성을 다지고 그의 핵심 유산인 대만 통일 임무를 완수하기 위한 정치 통제 강화의 일환이라고 분석한다.
시 주석은 집권 이후 인민해방군 현대화를 최우선 과제로 추진해왔다. 그 결과 함정 수 기준 세계 최대 규모의 해군을 건설했으며, 핵탄두 보유량을 2020년 200기에서 2024년 600기 이상으로 늘렸고, 2030년에는 1000기에 이를 전망이다. 특히 미 정보당국에 따르면 시 주석은 2027년까지 대만 침공 준비를 완료하라고 군에 명령했다. 2027년 관례를 깨는 4연임이 유력한 그에게 대만 통일은 '중화민족의 위대한 부흥'이라는 '중국몽'을 완성하기 위한 필수 조건이다.
◇ ‘당이 총을 지휘한다’…시진핑, 군 장악력 회복 총력
미국 국방대학교 국가전략연구소의 조엘 우스노우 선임연구원은 "강군몽은 중국몽의 필수적인 부분으로, 하나 없이는 다른 하나도 있을 수 없다"며 안보 환경이 악화하고 미국과의 경쟁이 심화하는 가운데 군사력 강화는 시 주석에게 더욱 절실한 과제가 됐다고 설명했다.
시 주석 집권 10년이 훌쩍 지난 때에 이처럼 대규모 숙청이 이뤄지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그러나 분석가들은 이를 권력 약화의 신호가 아닌, 오히려 시 주석의 절대 권력을 보여주는 방증으로 해석한다. 예일대학교의 대니얼 매팅리 부교수는 인민해방군을 유능한 세계적 수준의 전투 부대로 만드는 과정이라고 평가했다.
실제로 시 주석은 부패로 만연했던 군을 강력한 조직으로 탈바꿈시켰다. 2012년 그가 최고사령관에 올랐을 당시, 군은 강력한 장성들이 사적 네트워크를 통해 승진 거래를 하는 등 부패의 온상이었다. 시 주석은 "당이 총을 지휘한다"는 마오쩌둥의 원칙을 내세워 대규모 개혁에 착수, 수십 명의 고위 장성을 숙청하며 군 지휘 구조를 재편했다.
◇ 끝나지 않은 숙청…'홍(紅)과 전(專)' 겸비 불신
최근의 숙청 움직임은 시 주석이 여전히 군의 능력에 만족하지 못함을 시사한다. 특히 군 지휘관들이 당에 대한 충성심('홍·紅')과 군사 전문성('전·專')을 겸비하는 데 실패했다는 좌절감이 깔려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가장 큰 의문은 시 주석이 현재의 지휘관들이 대만 침공을 성공적으로 준비하고 실행할 능력이 있다고 믿는지 여부다. 2023년 4월부터 시작한 숙청은 대부분 시 주석 자신이 직접 승진시킨 인물들을 대상으로 한다. 제임스타운 재단에 따르면 이 기간 동안 부패 혐의로 사라지거나 해임된 군 관련 인사는 45명에 이른다. 2023년 해임된 리상푸 전 국방부장을 필두로, 시 주석의 측근으로 알려졌던 먀오화 중앙군사위 부주석이 2024년 '중대 기율 위반' 혐의로 조사를 받았고, 허웨이둥 부주석 역시 2025년 초부터 행방이 묘연하다.
숙청 대상은 ▲군사 기술 획득을 총괄하는 장비발전부(군수조달부) ▲국영 방산업체 ▲중국 핵전력을 관리하는 로켓군 등에 집중됐다. 특히 로켓군에서는 미사일 격납고 건설과 관련된 비리 의혹이 제기됐다.
◇ 단기 혼란 속 장기 포석…'시진핑 군대' 완성 박차
브루킹스 연구소의 조너선 친 전 CIA 분석가는 이번 숙청이 단순한 부패 척결을 넘어 정치 목적도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시 주석은 자신의 측근들이 지나치게 세력을 키우는 것을 경계하고 있다"며 시 주석이 그들에게 "'자신만의 제국을 건설하려는 것인가, 아니면 분수를 모르고 날뛰는 것인가?'라고 묻고 있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이번 군사 퍼레이드는 미국과 대만을 향한 명확한 군사·정치 메시지다. 과거 '경제성장 우선' 기조에서 벗어나 '안보가 곧 경제'라는 병렬 국가전략으로 바꿨음을 명확히 하는 행보다. 미 국방부는 이런 숙청이 단기에는 군의 준비 태세를 저해하고 군사 전문성을 약화시킬 수 있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숙청을 통한 단기적 혼란을 감수하더라도, 장기적으로는 시 주석 개인에게 모든 권력이 집중된 '시진핑의 군대'를 완성해 대만 통일의 초석을 다지려는 포석으로 읽힌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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