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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fA, 알파벳·애플 목표가 상향..."구글 반독점 위기 모면에 안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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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fA, 알파벳·애플 목표가 상향..."구글 반독점 위기 모면에 안도"

"알파벳과 애플 목표가 각각 252달러와 260달러로 상향...10~20% 상승 여력"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연례 가전제품 무역 박람회인 CES 2024에서 구글 로고가 보인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연례 가전제품 무역 박람회인 CES 2024에서 구글 로고가 보인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구글이 반독점 소송에서 강제 분할이라는 최악의 시나리오를 피하면서 구글 모회사 알파벳과 애플 주가에 대한 낙관적인 전망이 나왔다.

3일(현지시각) 뱅크오브아메리카(BofA)는 알파벳과 애플의 목표주가를 동시에 상향 조정했다. CNBC에 따르면 BofA 애널리스트들은 알파벳의 목표주가를 기존 217달러에서 252달러로 높였고, 애플의 목표주가는 250달러에서 260달러로 올렸다. 이는 알파벳과 애플의 주가가 전날 종가 대비 각각 19%와 13%의 상승 여력이 있음을 시사한다.

앞서 지난해 미국 법무부는 구글이 인터넷 검색 시장에서 불법적 독점 지위를 유지하고 있다고 판결했다. 당시 당국은 구글이 일부 자산, 특히 크롬(Chrome) 브라우저를 분리 매각해야 한다고 주장했으나, 전날 연방 판사는 이 같은 강력한 제재안을 기각했다. 다만, 알파벳은 향후 독점적 계약 체결이 금지된다.

이번 판결로 구글은 애플 아이폰의 기본 검색 엔진 자리를 유지하기 위해 애플에 비용을 지급할 수 있게 됐다. 판결 이후 알파벳 주가는 이날 뉴욕 시장 개장 초반 8% 급등했고, 애플 주가 역시 2% 넘게 상승했다.
BofA의 저스틴 포스트 애널리스트는 이번 판결과 관련해 “크롬 분사 가능성이 낮았던 만큼, 이번 판결의 핵심은 구글이 파트너사에 지급하는 TAC(트래픽 확보 비용)를 통해 검색 유통 지위를 유지할 수 있게 됐다는 점”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구글 검색의 높은 수익성을 고려할 때 대부분의 파트너사가 자체 검색 기능을 개발할 유인이 적어, 구글과의 협력을 지속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포스트 애널리스트는 또 인공지능(AI)과 검색 제품 분야에서 구글의 개선된 입지도 주가의 추가 상승을 이끌 요인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제미나이(Gemini) 진전과 검색 사용 증가가 지속적으로 확인될 경우, 구글 주가가 과거 수준의 프리미엄 밸류에이션을 회복하는 동력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BofA의 완시 모한 애널리스트는 이번 판결이 애플의 서비스 매출 전망을 뒷받침한다고 평가했다. 그는 “구글이 독점 계약을 체결하거나 유지할 수는 없지만, 여전히 아이폰에 구글 검색을 기본 탑재하기 위해 유통사에 비용을 지급할 수 있다”면서 “실제로 애플 기기에서 구글이 기본 검색엔진이지만, 사용자가 원하면 다른 검색엔진으로 바꿀 수 있어 현행 체제와 크게 다르지 않다”고 설명했다.

결국 이번 판결이 겉보기에는 구글에 제약을 준 것처럼 보이지만, 실질적으로는 기존 사업 구조를 유지할 수 있게 해 주어 구글과 애플 모두에 긍정적인 결과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수정 기자 soojung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