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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 목표주가 하향에도 반등…2030년 시총 10조 달러 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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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 목표주가 하향에도 반등…2030년 시총 10조 달러 가나

엔비디아 주가가 8일(현지시각) 목표주가 하향 조정에도 불구하고 반등했다. 주가가 바닥을 다지고 있는 가운데 2030년에는 시가총액이 10조 달러에 이를 것이란 전망도 나왔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엔비디아 주가가 8일(현지시각) 목표주가 하향 조정에도 불구하고 반등했다. 주가가 바닥을 다지고 있는 가운데 2030년에는 시가총액이 10조 달러에 이를 것이란 전망도 나왔다. 사진=로이터

엔비디아 주가가 8일(현지시각) 반등했다. 씨티그룹이 경쟁 심화를 이유로 엔비디아 목표주가를 하향 조정했지만 주가는 올랐다.

엔비디아, AMD, 브로드컴 등 AI 반도체 3사가 나란히 상승했다.

AI 반도체 시장의 경쟁이 심화돼 엔비디아의 독점적 시장 지배력이 약화된다고 해도 AI 시장 자체가 급격하게 커질 것이어서 엔비디아에 반드시 해로운 것만은 아닐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브로드컴과 AMD의 시장 지배력 강화는 AI 반도체 시장 독점 우려도 완화해 엔비디아가 규제 당국의 칼날도 피할 수 있도록 해준다.

일부에서는 2030년이 되면 엔비디아 시가총액이 10조 달러에 이를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이날 엔비디아는 1.29달러(0.77%) 오른 168.31달러로 마감했다.

경쟁 심화


배런스에 따르면 씨티그룹 애널리스트 아티프 말릭은 8일 분석노트에서 엔비디아 목표주가를 210달러에서 200달러로 하향 조정했다. 엔비디아 목표주가 하향은 이례적인 일이다.

말릭은 엔비디아 매수 추천의견은 유지했지만 AI 반도체 시장 경쟁 심화를 이유로 목표주가는 낮췄다. 그는 브로드컴의 맞춤형 AI 반도체가 엔비디아 매출 120억 달러를 잠식할 것으로 전망했다.

말릭은 나아가 이런 비관 전망에는 중국 토종 업체들의 부상은 포함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멜리우스 리서치의 벤 리치스 애널리스트는 분석노트에서 엔비디아의 AI 반도체시장 점유율이 크게 낮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리치스는 현재 90% 안팎인 엔비디아의 점유율이 브로드컴과 같은 맞춤형 AI 반도체 업체들, AMD를 필두로 한 범용 AI 반도체 경쟁사들의 부상 속에 크게 낮아질 것으로 판단했다.

그는 브로드컴과 같은 맞춤형 반도체 업체들의 점유율이 약 30%, AMD 같은 업체들의 점유율은 최소 10%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리치스는 브로드컴의 성장이 엔비디아의 퇴보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그는 엔비디아와 브로드컴이 모두 진출해 있는 AI 컴퓨팅, 네트워킹 시장이 2030년이 되면 연간 매출 2조 달러짜리 시장이 된다면서 시장 규모가 커지기 때문에 둘 모두 ‘승자’가 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그는 엔비디아와 브로드컴 매수 추천의견을 유지하는 한편 각각 240달러, 415달러 목표주가도 재확인했다.

엔비디아, 2030년 시총 10조 달러 간다


5년 전 3000억 달러를 넘던 엔비디아 시총은 지금 4조1300억 달러가 넘어 시총 기준 세계 1위 기업이 됐다. 5년 사이 시총이 14배 가까이 폭증했다.

더모틀리풀은 8일 엔비디아 시총이 5년 뒤인 2030년에는 10조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우선 데이터센터 시장 지배력이 그 배경이다. 이 시장의 경쟁이 심화하고 있다고는 하지만 엔비디아는 이 부문에 대거 투자해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엔비디아는 블랙웰 같은 차세대 반도체를 매년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엔비디아 반도체 시스템을 사용하는 업체들이 다른 반도체로 갈아타는 데 비용이 많이 든다는 점도 이들의 행보를 제약하는 변수다.

낙관 전망의 근거로는 AI 시장이 급격히 팽창하고 있다는 점도 있다.

인간의 개입을 줄이는 AI에이전트 시장이 아직 유아기 단계이고, 이를 거치면 인간 수준의 범용 지능을 갖춘 인공일반지능(AGI)으로 진화한다. AI에이전트의 궁극적인 형태다.

아울러 엔비디아 반도체가 AI에 국한된 것이 아니라 자율주행 차량, 휴머노이드 로봇의 두뇌를 담당하고 있다는 점도 전망을 밝게 한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로봇이 AI 다음으로 엔비디아에게 가장 큰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엔비디아의 현재 매출대비주가배율(P/S)은 25.5배다. 이 배율이 지속된다고 가정하면 시총 10조 달러가 되려면 연간 매출이 3920억 달러면 된다. 2030년에 이 수준에 도달하려면 연간 매출이 14.4%씩 늘면 된다. 현재 엔비디아 연간 매출 증가율은 그 네 배에 육박한다.

시총 10조 달러가 터무니없는 전망은 아니라고 더모틀리풀은 강조했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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