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차 시추 성과 없었지만 글로벌 메이저 참여로 반전 모색

석유공사는 지난 3월부터 울릉분지 내 4개 해저광구(8NE, 8/6-1W, 6-1E, 6-1S·총 2만㎢ 규모)에 대해 투자자를 모집했고, 최근 마감된 입찰에 복수의 해외 기업이 제안서를 제출했다고 21일 밝혔다. 참여 기업은 심해 일산량 하루 10만 배럴 이상의 개발 실적을 보유하거나 최근 3년 이내 석유공사와 협력한 경험이 있는 업체로, 지분 최대 49%까지 투자할 수 있다.
국내 기업은 응찰하지 않았으며, BP는 입찰 기한 연장을 요청했던 주체로 알려져 있다. 정권 교체 이후 사업 지속 여부를 확인한 뒤 본격적으로 참여 의사를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 엑손모빌도 지난해 설명회 당시 관심을 표한 만큼 이번에 응찰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석유공사는 글로벌 자문사 S&P글로벌과 함께 입찰 평가를 진행해 적합한 업체를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할 계획이다.
다만 ‘대왕고래’로 불린 핵심 유망구조는 결국 경제성이 없다는 최종 결론이 내려졌다. 지난 2월부터 6개월간 미국 지질 분석사 코어 래보라토리가 시추 시료를 정밀 분석한 결과, 지층의 물성은 양호했지만 회수 가능한 가스가 발견되지 않았다. 이에 따라 석유공사는 대왕고래에 대한 추가 탐사는 추진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홍석경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ong@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