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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美 내 공장 없으면 의약품 100% 관세”…韓 당분간 직격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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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美 내 공장 없으면 의약품 100% 관세”…韓 당분간 직격탄

EU·日은 협정으로 15% 상한…車 이어 의약품서도 불리한 조건
인도에서 제조된 의약품들. 사진=AFP 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인도에서 제조된 의약품들. 사진=AFP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국에 공장을 짓지 않는 한 모든 의약품에 100% 관세를 매기겠다”고 선언하면서 글로벌 제약시장이 요동치고 있다.

27일 로이터와 블룸버그 등의 보도에 따르면 유럽연합(EU)과 일본처럼 이미 무역협정을 체결한 국가는 15% 상한을 적용받지만, 한국은 최종 합의가 지연되면서 당분간 100% 고율 관세를 피하기 어렵다는 전망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발표에서 “10월 1일부터 모든 브랜드 의약품과 특허 의약품이 대상”이라며 “많은 회사가 미국으로 들어오고 있다. 우리가 이런 조치를 하지 않았다면 그들도 오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로이터와 블룸버그는 그의 발언이 다국적 제약사뿐 아니라 협정 지연국을 압박하기 위한 의도가 크다고 분석했다.
EU는 지난달 공동성명을 통해 의약품·반도체·목재에 대해 15% 이내로 제한하는 합의를 이미 확보했고, 일본 역시 최혜국 대우를 적용받았다. 반면 한국은 지난 7월 큰 틀의 합의에 도달했으나 최종 문안 서명이 미뤄지면서 자동차에 이어 의약품에서도 불리한 조건을 안게 됐다.

업계는 “협상 지연의 대가가 본격적으로 현실화되고 있다”고 지적이다.

한국바이오협회가 올해 2월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의 의약품 수입액은 2126억달러로 이 가운데 한국산은 40억달러(1.9%)에 불과했다. 한국의 전체 대미 수출액 1316억달러 대비 약 3% 수준이다.

업계 관계자는 “시장 규모는 작지만 100% 관세는 상징성과 심리적 타격이 크다”고 말했다. 로이터는 영국도 의약품 협상이 미완이라 한국과 같은 처지에 놓였다고 전했다.

외신들은 이번 조치가 트럼프 행정부의 전형적인 ‘관세 협상 카드’라면서도, 한국처럼 합의가 늦어진 국가에는 직접적 부담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이 단순한 협상용 압박인지, 장기 부과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라는 점에서 불확실성을 키우고 있다.


김태우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ghost42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