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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구조를 마음대로 바꾼다…삼성물산, 래미안 넥스트 홈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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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구조를 마음대로 바꾼다…삼성물산, 래미안 넥스트 홈 공개

용인에 넥스트 홈 테스트 베드 건설
집 내부 기둥 없앤 라멘 구조 개발
가구는 물론 욕실·주방 위치도 변경
“주택 내부 구조 자유롭게 변경”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경기도 용인시 기흥구 동백지구에 차세대 주거 기술 넥스트 홈(Next Home)을 실제 모습으로 구현한 테스트 베드(Test Bed·실증 공간)를 완성했다고 29일 밝혔다. 사진은 넥스트 홈 테스트 베드의 거실. 이 거실은 넥스트 라멘으로 확장한 통합형 구조로 건설됐다. 사진=삼성물산 건설부문이미지 확대보기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경기도 용인시 기흥구 동백지구에 차세대 주거 기술 넥스트 홈(Next Home)을 실제 모습으로 구현한 테스트 베드(Test Bed·실증 공간)를 완성했다고 29일 밝혔다. 사진은 넥스트 홈 테스트 베드의 거실. 이 거실은 넥스트 라멘으로 확장한 통합형 구조로 건설됐다. 사진=삼성물산 건설부문
아파트 구조를 입주민이 자유롭게 바꿀 수 있는 시대가 열렸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경기도 용인시 기흥구 동백지구에 차세대 주거 기술 넥스트 홈(Next Home)을 실제 모습으로 구현한 테스트 베드(Test Bed·실증 공간)를 완성했다고 29일 밝혔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넥스트 홈은 기존 획일적인 세대 내부구조를 탈피하고 입주민이 라이프스타일에 따라 공간을 변화시켜 차별화된 주거 경험을 제공하는 삼성물산의 미래 주거 모델”이라고 설명했다.

테스트 베드는 연면적 554㎡의 지상 3층 규모다. 세대 내부에 기둥을 없앤 신개념 평면 넥스트 라멘 구조와 사전 제작한 모듈을 서랍처럼 채워 넣는 넥스트 인필 시스템 등 미래 주거 공간의 새로운 기준이 될 핵심 기술들을 총망라했다.
넥스트 라멘은 벽식구조가 아닌 수직 기둥에 수평 부재인 보를 더한 구조다. 거주자 라이프스타일에 따라 공간을 다양하게 바꿀 수 있다.

여기에 세대 내부를 구성하는 바닥과 벽체, 욕실 등은 조립식 형태의 모듈형 건식 자재로만 구성된 인필 시스템을 적용해 기존에 없던 완전히 새로운 형태의 공간으로 재탄생시켰다.

넥스트 플로어는 오피스 건물의 이중 바닥과 일본 주택의 건식 바닥의 장점을 결합해 국내 주거에 적합하도록 개발한 신기술이다.

바닥 하부에 마련된 공간에 각종 배관을 설치해 주방이나 욕실 등 물을 사용하는 수(水)공간을 세대 내 어느 곳이라도 자유롭게 배치할 수 있도록 했다.

이 기술은 모듈형 조립식 형태로 해체와 이동, 재설치가 가능해 실내 공간 구조 변경이나 리모델링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다. 더불어 건식 구조 특성상 습식 대비 온도 상승 속도가 빨라 난방 가동 시간 단축에 따른 에너지 효율 향상과 유지비용 절감 효과가 있다.

또한 지난 2022년 국내 건설사 최초로 인증받은 건식바닥 충격음 차단성능 1등급까지 더해져 층간소음을 33dB(데시벨)까지 낮췄다.

넥스트 배스는 OSC(Off-Site Construction·탈현장) 공법을 바탕으로 외부에서 사전 제작한 뒤 정교한 검수 과정을 거쳐 하자 없는 무결점의 제품으로 생산된다.

현장에서 수작업으로 시공하는 욕실과는 달리 품질에 편차가 없을 뿐만 아니라 천편일률적인 타일 마감에서 벗어나 고객의 눈높이에 맞춘 다양한 마감재를 적용할 수 있다.

삼성물산은 지난해 6월과 9월 각각 준공한 반포 래미안 원펜타스와 부산 래미안 포레스티지 공용 공간에 넥스트 배스와 넥스트 플로어를 시범 적용했다.

건식 벽체인 넥스트 월 역시 모듈형 조립식 형태로 바닥과 천장에 고정된 기존 벽체와 달리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다. 가구 자체가 하나의 벽이 되는 넥스트 퍼니처도 입주민 라이프스타일과 취향에 따라 자유롭게 공간을 분리·통합할 수 있는 가구다.

넥스트 퍼니처는 특수 모터를 활용한 전동식으로 개발해 사용자가 가볍게 밀어서 손쉽게 이동이 가능하다. 테스트 베드에는 옷장, 장식장 등 다양한 형태의 넥스트 퍼니처를 통해 공간 변화를 직접 시연할 수 있도록 했다.

넥스트 퍼니처는 지난 2023년 과천주공10단지 재건축 사업에 처음 도입됐으며 부산 사직2·광안3구역, 용산 남영2·한남4구역, 서초 신반포4차 재건축, 개포우성7차 재건축 등에 적용될 예정이다.

변동규 삼성물산 주택기술혁신팀장(상무)은 “미래 아파트는 단순한 주거 공간을 넘어 입주민의 삶에 맞춘 특별한 공간으로 진화할 것”이라며 “넥스트 홈을 통해 미래 주거의 기준을 만들고 차별화된 기술과 품질을 바탕으로 독보적 가치를 창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성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weirdi@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