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정비사업 수주액 8조6878억
삼성물산도 문래동서 재개발 따내
올해 누적 수주금액 7조5501억
성수지구 재개발로 순위 갈릴 듯
삼성물산도 문래동서 재개발 따내
올해 누적 수주금액 7조5501억
성수지구 재개발로 순위 갈릴 듯

29일 도시정비업계에 따르면 압구정2구역 재건축 조합은 지난 27일 총회를 열고 우선협상대상자인 현대건설을 시공사로 선정했다.
앞서 현대건설은 두 차례 진행된 압구정2구역 시공사 선정 입찰에 단독 응찰하면서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바 있다.
압구정2구역 재건축은 지난 1982년 준공된 신현대(9·11·12차) 1924가구를 최고 65층, 2571가구로 탈바꿈하는 프로젝트다. 공사비는 총 2조7488억원 규모다. 압구정지구 6개 특별계획구역 중 정비사업이 가장 빠르게 추진되고 있다.
이 사업은 덕진동1가 1268-1번지 일대 12만2226㎡에 지하 2층~지상 17층 아파트 1937가구와 부대복리시설 등을 조성하는 것이다. 공사비는 7332억원으로 이 중 현대건설 계약금은 4033억원이다.
현대건설은 두 공사를 따내면서 올해 동시정비사업 수주액이 8조6878억원이 됐다. 이는 삼성물산(7조5501억원)을 뛰어넘는 금액으로 전체 1위다.
삼성물산은 26일까지만 해도 올해 도시정비사업 수주금액 7조1468억원으로 5조9389억원인 현대건설을 제치고 이 부문 1위였으나 압구정2구역과 전라중교 일원 재개발 사업으로 인해 자리를 내어줬다.
다만 삼성물산의 수주액은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 지난 27일 수주한 서울 영등포구 문래동4가 재개발 사업이 공사비가 두 배 늘어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삼성물산은 이날 대우건설과 함께 문래동4가 재개발 사업의 시공사로 선정됐다. 이 사업은 문래동4가 23-6번지 일대에 1200가구를 짓는 공사로 추진됐다. 공사비는 9346억원이다.
그러나 서울시가 지난 3월 준공업지역 개발에 대해 용적률을 기존 250%에서 400%로 상향하는 등 규제를 대폭 완화하면서 조합은 완화된 기준을 바탕으로 한 정비계획변경안을 최근 영등포구에 접수했다.
새로운 재개발 사업의 개요는 지하 6층∼지상 49층 규모의 6개동, 2176가구와 지식산업센터·부대복리시설 등을 조성한다는 내용이다.
이에 문래동4가 재개발 지역은 기존 대비 약 2배 규모의 대단지로 재탄생할 전망으로 삼성물산·대우건설의 공사금액도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또 두 건설사의 수주가 유력한 대형 재건축·재개발 단지도 많다.
대표적으로 현대건설은 공사비가 1조4662억원 규모인 서울 성북구 장위15구역 재개발 사업에서 수주가 유력하고 삼성물산은 7700억원 상당인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대교아파트 재건축사업의 시공사가 될 것으로 보인다.
두 곳은 특히 공사비가 2조1540억원인 서울 성수1지구와 1조7864억원인 성수2지구에서 각각 수주를 노리고 있어 결과에 따라 순위가 뒤바뀔 가능성이 크다.
정비업계 관계자는 “삼성물산과 현대건설은 브랜드 인지도가 워낙 높아 시공사 입찰에 참여만 해도 수주 확률이 높다”며 “공사비가 큰 성수동 재개발 사업에서 1위가 결정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한편, 현대건설은 지난 2019년부터 지난해까지 6년 연속으로 도시정비시업 수주 1위를 차지했다. 삼성물산은 올해 상반기 도시정비사업 수주 1위다.
성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weirdi@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