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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은행, 이사회 매파 성향으로 10월 금리 인상 가능성 높아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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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은행, 이사회 매파 성향으로 10월 금리 인상 가능성 높아져

2명 이사의 인상 요구로 우에다 총재 압박 가중
미국 경기침체 우려 완화와 물가압력 증가가 변수
2025년 1월 23일 일본 도쿄의 교통 신호 사이에 일본은행 본사 건물 꼭대기에 게양된 일본 국기가 보인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2025년 1월 23일 일본 도쿄의 교통 신호 사이에 일본은행 본사 건물 꼭대기에 게양된 일본 국기가 보인다. 사진=로이터
일본은행(BOJ) 이사회의 매파적 변화로 다음 금리 인상이 빠르면 10월에 나올 수 있다는 전망이 높아지고 있다. 이번 달 정책회의에서 2명의 이사가 금리 인상을 요구하며 비둘기파 성향의 우에다 가즈오 총재에게 더 빠른 긴축을 압박하고 있다고 29일(현지시각)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중앙은행은 예상대로 이달 초 금리를 0.5%로 유지했지만, 타무라 나오키와 다카타 하지메 이사가 4분의 1포인트 인상에 반대표를 던져 시장을 놀라게 했다. 이는 BOJ가 처음 생각했던 것보다 경제적 역풍에 대해 덜 우려하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됐다.

베테랑 BOJ 관찰가인 마리 이와시타는 "반대자들은 우에다 총재가 조만간 금리 인상을 완료하도록 더 빨리 움직이기를 촉구하고 싶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우에다 총재는 2023년 BOJ를 이끌면서 17년 만에 처음 금리 인상을 단행했지만, 지난 6개월 동안 전망에 대해 더욱 신중해졌다.

다음 금리 인상 시기는 향후 데이터가 미국 경기침체 우려를 완화하고 미국 관세가 일본의 취약한 경제 회복을 방해하지 않을 것이라는 확신을 주는지에 달려 있다고 중앙은행 내부 소식통들이 밝혔다.
물가 압력도 중요한 변수다. 7월 회의록에 따르면 일부 위원들은 식품 인플레이션이 사라질 것으로 예상했지만, 다른 위원들은 생필품의 꾸준한 가격 상승이 광범위하고 지속적인 인플레이션을 촉발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통화정책 전망에 관한 6개 의견 중 5개가 적시 금리 인상을 요구했으며, 1개는 연말까지 인상 가능성을 제시했다. 최근 데이터는 미국 관세로 인한 경제 피해가 제한적임을 보여주고 있어 일부 정책입안자들을 안심시키고 있다.

암울한 미국 고용 데이터가 경기침체 우려를 불러일으켰지만, 경제 회복력과 연준의 금리 인하가 성장을 뒷받침할 것이라는 전망으로 이런 우려는 완화됐다. 한 소식통은 "반대자가 한 명이 아니라 두 명이라는 것이 중요하다"며 "이는 다른 회원들이 단기 금리 인상에 더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시장은 10월 금리 인상 가능성을 약 50%로 가격에 반영하고 있다. 로이터 여론조사에 따르면 대다수 이코노미스트들이 연말까지 25bp 추가 인상을 예상하고 있지만, 시기에 대한 확신은 낮다.

주요 변수로는 10월 1일 발표될 BOJ의 '단간' 기업조사가 있다. 이 조사는 미국 관세가 기업에 미치는 영향을 보여줄 예정이다. 10월 6일 BOJ 지역 지사장 보고서는 중소기업의 관세 대응 현황을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정치적 요인도 중요하다. 이시바 시게루 총리 퇴진 후 후임자가 통화정책에 개입할 수 있다는 우려가 있었지만, 후보들 중 누구도 금리 인상에 반대하지 않아 이런 우려는 완화됐다.

전직 BOJ 이사인 아다치 세이지는 "우에다 총리가 경제 하방 위험을 강조한 점을 감안하면 10월 금리 인상을 논리적으로 정당화하기 어렵다"면서도 "때로는 논리에만 국한되지 않을 때도 있다"고 말했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