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O페이 등 간편지급 일평균 1조 돌파 '사상 최대'

비밀번호나 지문·얼굴 등 생체정보 인증을 활용해 물품 대금을 지급하는 '간편지급' 서비스 이용 규모가 올해 상반기 사상 처음으로 하루 평균 1조원을 돌파했다.

한국은행이 29일 발표한 '2025년 상반기 중 전자지급서비스 이용 현황'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간편지급 서비스 이용금액은 하루 평균 1조464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 보다 11.4% 증가했다.

연간 기준으로 하루 평균 간편지급 이용금액이 1조원을 돌파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용건수는 전년동기 대비 13.7% 증가한 3378만건으로 집계됐다. 간편지급 이용금액과 이용건수 모두 2016년 관련 통계 작성 이후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간편지급 서비스는 신용카드 정보를 스마트폰에 미리 저장하고 공인인증서 없이 비밀번호나 지문인식 등 방법으로 간편하게 지급하는 서비스다. 삼성페이, 카카오페이, 네이버페이 등이 대표적으로 기존에는 간편 결제로 불렀으나, 지급결제제도상 ‘지급-청산-결제’ 중 지급단계에 해당해 한은은 지난해부터 간편지급으로 용어를 변경해 발표하고 있다.

2023년 상반기 8460억5000만원 수준이었던 일평균 간편지급 서비스 이용금액은 2023년 하반기(9063억8000만원)에 9000억원대를 돌파한 뒤 1년 6개월 만에 1조원대로 올라섰다.

제공업자별로 보면 네이버페이, 카카오페이 등 전자금융업자의 비중이 지난해 상반기 49.6%에서 올해 상반기 55.1%로 확대됐다.

삼성페이와 애플페이 등 휴대폰 제조사 비중은 같은기간 23.9%에서 21%로 축소됐다.

상반기 선불금 기반 간편송금 서비스 이용 규모는 일 평균 761만건, 9807억원으로, 1년 전 보다 각각 7.4%, 9.1% 증가했다.

온라인 쇼핑몰 등을 대신해 지급결제정보 송·수신, 대금정산 업무를 대행하는 전자지급결제대행(PG) 서비스 이용도 신용카드 지급 대행을 중심으로 늘었다.

지난해 PG 서비스의 이용 건수는 3314만건, 금액으로는 1조5319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각 11.8%, 8.9% 증가했다.

전체 선불전자지급수단 서비스 이용 규모 역시 일평균 3438만건, 1조2909억원으로 1년 새 4.1%, 11.2%씩 늘었다.

선불전자지급수단 서비스는 계좌 연동 등을 통해 사전에 충전한 선불금으로 상거래 대금, 교통 요금 등을 지급하거나 송금할 수 있도록 선불금을 발행, 관리하는 서비스다.

결제대금예치 서비스(Escrow·에스크로) 이용실적은 하루 평균 487만건, 1995억원으로 각 24.1%, 13.8% 증가했다.


정성화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sh122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