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이달 31일(이하 현지시각)부터 다음달 1일까지 경주에서 열리는 2025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앞두고 4차 정상회담을 가질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1일 보도했다.
SCMP에 따르면 최근 북한이 고위급 외교 무대에 복귀하는 움직임을 보이면서 양측이 비핵화 협상을 재개하기 위한 탐색전에 나선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북한의 김선경 외무성 부상이 유엔총회에 참석하기 위해 지난주 뉴욕을 방문했기 때문이다.
북한 고위급 인사의 방미는 지난 2019년 이후 처음으로 전문가들은 이를 미국과의 접촉을 위한 긍정적 신호로 해석하고 있다고 SCMP는 전했다.
김정은 위원장 역시 최근 미국이 ‘공허한 비핵화 집착’을 버린다면 대화할 이유가 없지 않다며 트럼프 대통령과의 ‘좋은 기억’을 언급했다는 점도 4차 정상회담 가능성을 키우고 있다고 SCMP는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도 여러 차례 양국 정상 간 ‘브로맨스’를 되살리고 싶다는 기대감을 표해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을 “핵무기를 많이 보유한 핵보유국”이라고 묘사하면서도 미국과 한국은 여전히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트럼프와 김정은은 과거 세 차례 정상회담을 가진 바 있다. 지난 2018년 6월 싱가포르 1차 정상회담과 2019년 2월 베트남 하노이 2차 정상회담, 그리고 같은 해 6월 판문점 회동이다. 그러나 하노이 회담은 비핵화 범위와 제재 완화 조건을 둘러싼 입장차로 결렬됐다.
전문가들은 북한의 외교 복귀 움직임과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을 종합할 때 오는 APEC 정상회의 전후로 양측이 다시 마주 앉을 가능성이 커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SCMP는 전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