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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9월 수출 12.7% 급증...14개월 만에 최대 증가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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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9월 수출 12.7% 급증...14개월 만에 최대 증가율

AI 붐으로 반도체 수출 월간 최고 166억 달러 기록
미국 관세 불확실성 속에서도 예상 크게 상회
2025년 4월 15일 대한민국 평택 평택항에서 선적 컨테이너가 보이고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2025년 4월 15일 대한민국 평택 평택항에서 선적 컨테이너가 보이고 있다. 사진=로이터
한국 관세청이 10월 1일 발표한 데이터에 따르면 한국의 9월 수출은 659억50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2.7% 증가해 월간 기록을 경신했다. 이는 로이터 통신이 경제학자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의 7.2% 증가 전망을 크게 웃도는 수치다.

세계 무역의 초기 선두주자인 아시아 4위 경제대국의 출하량 급증은 8월 1.2% 증가를 넘어섰고, 추석 연휴 시기 차이로 인한 유리한 달력 효과에 힘입어 2024년 7월 이후 가장 큰 증가율을 기록했다.

주식시장은 칩 대형주 랠리에 힘입어 아시아 거래 초반 1% 넘게 상승했지만, 원화는 하락세로 돌아섰다.

반도체 수출은 글로벌 인공지능 붐으로 인한 수요 증가로 22% 증가한 166억1000만 달러의 월간 기록적인 금액을 기록했다. 자동차 판매도 미국 관세로 인한 타격에도 불구하고 하이브리드 및 전기차가 주도하여 17% 증가했다.
목적지별로는 중국으로의 출하량이 4개월 연속 감소한 후 0.5% 증가한 반면, 유럽연합과 아세안으로의 출하량은 각각 19.3%와 17.8% 급증했다. 미국으로의 수출은 관세로 인해 1.4% 감소했다.

유진투자증권의 이정훈 이코노미스트는 "반도체 수출은 적어도 내년 상반기까지는 견조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다른 부문의 증가는 대부분 달력 효과에 기인한다"고 분석했다.

철강 제품 수출은 4.2% 감소해 50%의 높은 미국 관세로 인해 5개월 연속 손실을 확대했다. 이 이코노미스트는 "10월 말 APEC 정상회담까지 미국과의 무역협상을 마무리하려는 정부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불확실성이 여전히 높기 때문에 수출은 올해 말이나 내년 초부터 회복되기 전까지 당분간 부진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한국이 미국에 3500억 달러를 투자하는 대가로 자동차를 포함한 한국 수입품에 대한 미국의 관세를 25%에서 15%로 인하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7월 협상은 외환 영향에 대한 한국의 우려로 인해 교착 상태에 빠졌다.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데이터 발표 후 관세 타격을 입은 수출업체를 지원하겠다는 정부의 약속을 재확인하면서 "미국과의 관세 협상과 같은 수출 조건을 둘러싼 높은 불확실성에 신속하게 대응하기 위해 경계를 늦추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10월 1일 발표된 별도의 조사에서는 해외 수요 개선에 힘입어 9월 한국의 공장 활동이 8개월 만에 처음으로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9월 수입은 8.2% 증가한 564억 달러를 기록했으며, 이는 8월 4.1% 감소 후 14개월 만에 가장 큰 증가세를 기록했다. 월간 무역수지는 95억6000만 달러의 흑자를 기록했는데, 이는 전월 65억1000만 달러보다 더 큰 흑자였으며 2018년 9월 이후 가장 큰 수치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