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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PEC+, 11월 하루 13만7000배럴 증산 확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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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PEC+, 11월 하루 13만7000배럴 증산 확정

미국 셰일·브라질·가이아나 공급 증가에 맞서 ‘신중 증산’ 전략
OPEC(석유수출국기구)과 동맹국인 OPEC 플러스가 지난 5일 온라인 회의에서 11월에도 하루 13만 7000배럴을 늘리기로 결정했다. 이미지=GPT4o이미지 확대보기
OPEC(석유수출국기구)과 동맹국인 OPEC 플러스가 지난 5일 온라인 회의에서 11월에도 하루 13만 7000배럴을 늘리기로 결정했다. 이미지=GPT4o
OPEC(석유수출국기구)과 동맹국인 OPEC 플러스가 지난 5(현지시각) 온라인 회의에서 11월에도 하루 137000배럴을 늘리기로 결정했다.

미국 셰일 오일과 브라질·가이아나 등 비()OPEC 원유 공급 증가로 빼앗긴 시장 점유율을 회복하고, 회원국 일부의 할당량 초과 생산을 억제하려는 전략이다.

이 같은 증산 결정은 올해 감축 조치 해제의 연장선상에 있으나, 시장 불안을 고려해 증산 폭을 제한한 신중한 단계적 회복이라는 평가가 나온다고 지난 5일 월스트리트저널이 전했다.

단계적 감축 완화와 차별화된 접근


OPEC 플러스는 2023년 도입된 하루 165만 배럴 규모 감축 조치 중 220만 배럴분을 지난 9월에 완전히 철회했다. 이 과정에서 대규모 증산에 따른 유가 급락 우려가 일자, 8월과 9월 증산량을 하루 54만 배럴로 확대했다가 10월과 11월에는 하루 137000배럴로 대폭 줄이는 차별화된 접근을 택했다.

사우디아라비아·러시아·이라크 등 주요 산유국 대표들은 점진적 증산으로 가격 충격을 완화하면서 시장 수급 균형을 유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리스터드 에너지(Rystad Energy)의 지정학 분석 책임자 호르헤 레온은 시장 반응이 민감해진 만큼 OPEC 플러스는 증산 속도를 조절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가 변동성과 향후 방향


올해 브렌트유 선물 가격은 배럴당 75~82달러에서 4~560달러 초반으로 급락했다가 여름철 수요 증가와 증산 발표가 맞물리며 78달러 안팎까지 반등했다. 이후 65~70달러 안팎에서 세 달간 횡보하며 공급 과잉 우려와 수요 회복 사이에서 균형점을 찾고 있다.

WSJ시장 참가자들이 증산 확대 기대감을 일부 소화하면서 유가가 급격히 출렁이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해 유가 안정 전략을 추진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은 주유소 기름값을 낮춰야 한다며 지속적으로 압박해왔고, 이에 대한 직·간접적 영향도 이번 증산 결정에 일부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국제기구 예측과 과제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올해 원유 공급 증가량을 하루 270만 배럴, 내년에는 210만 배럴로 전망한다. JP모건은 올해 말까지 하루 약 200만 배럴의 공급 과잉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한다.

과도한 공급 과잉이 유가 하락을 부추길 수 있으나, 복합적인 지정학적 리스크와 계절적 수요 회복이 유가가 더 내려가지 않고 지금 수준에서 안정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시장 관계자는 “OPEC 플러스의 증산 결정이 가격 급락을 막으면서도 신흥 생산국과의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라고 평가했다. 다음 회의는 오는 112일 열릴 예정이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