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연준 FOMC가 금리인하와 양적긴축(QT) 중단을 동시에 추진하는 카드를 만지작 거리고 있는 가운데 그 향방을 좌우할 소비자물가 지수 즉 CPI 물가가 발표된다. 뉴욕증시 비트코인등은 미-중 관세협상과 실적발표 등을 주목하고 있다. 22일 뉴욕증시에 따르면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로(Fed) 의장이 대차대조표 축소(양적 긴축)를 조만간 중단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파월은 "연준의 오랜 계획은 풍부한 준비금 상태에 부합한다고 판단되는 수준보다 다소 높은 지점에서 대차대조표 축소를 멈추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우리가 그 지점에 향후 몇 달 안에 도달할 수 있으며 이를 판단하기 위해 광범위한 지표를 면밀히 모니터하고 있다"고 말했다.
연준은 지난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이 터지자 국채와 주택저당증권(MBS) 등을 대량으로 매입해 유동성을 늘렸고, 이 과정에서 연준의 대차대조표는 약 4조 달러에서 9조 달러로 확대됐다. 연준은 지난 2022년 6월부터 새로 매입하지 않고 만기가 도래한 채권은 재투자하지 않으면서 양적 긴축을 시작했다. 양적 긴축이 너무 빠르게 진행될 경우 자금시장에 유동성 부족이 발생할 수 있다. 파월은 은행들이 연준에 예치하는 지불준비금에 대한 이자 지급에 대해서도 "잘 작동하고 있다"며 "이로 인해 연준이 통화정책 기조를 적절히 조정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연준이 준비금 및 기타 부채에 대해 이자를 지급할 수 없다면 금리 통제력을 상실하게 될 것"이라며 "충분한 준비금 체제는 통화정책을 수행하고 경제 및 금융 안정을 지원하는 데 매우 효과적임을 입증했다"고 덧붙였다.
하루 전 뉴욕증시의 3대 주가지수는 동반 강세로 마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대중(對中) 관세를 낮출 수 있다고 발언한 데다 애플이 신제품 판매 호조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면서 위험 선호 심리가 증시 전반에 깔렸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515.97포인트(1.12%) 오른 46,706.58에 거래를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71.12포인트(1.07%) 상승한 6,735.13, 나스닥종합지수는 310.57포인트(1.37%) 뛴 22,990.54에 장을 마쳤다.
미국 연방 정부의 셧다운(일시 업무 정지) 종료에 대한 기대감도 나오고 있다. 케빈 해싯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은 언론 인터뷰에서 "정부 셧다운은 이번 주 내로 종료될 가능성이 크다"며 "중도 성향의 민주당 의원이 움직여 정부를 재개하게 할 것이고 이번 주에 사태가 급속히 풀릴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업종별로는 유틸리티와 필수소비재가 하락했다. 상승 업종 중에선 에너지를 제외한 모든 업종이 1% 이상 올랐다. 시가총액 1조달러 이상의 거대 기술기업은 중에선 애플 외에 메타와 알파벳, 테슬라, 마이크로소프트가 강세였다. 엔비디아와 브로드컴은 약보합을 기록했다.
자이언스뱅코프는 4.65%, 웨스턴얼라이언스뱅코프는 4.03% 반등했다. 넷플릭스는 실적 발표를 앞두고 기대감에 3.27% 상승했다. AMD는 오픈AI와의 대규모 계약에 힘입은 매수세가 이어지면서 이날도 3.21% 상승했다. Arm은 3.56% 올랐고 인텔도 2.95% 상승했다. 미국 철강 생산업체 클리블랜드-클리프는 희토류 생산에 참여할 수 있다고 밝힌 영향으로 주가가 21% 급등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에서 12월까지 기준금리가 50bp 인하될 확률은 96.3%로 반영되고 있다. 75bp 인하될 확률은 2.6%로 반영돼 전날보다 소폭 하락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 대비 2.55포인트(12.27%) 내린 18.23을 가리켰다.
원/달러 환율은 21일 일본 신임 총리 취임 등에 따른 달러 강세의 영항으로 1,430원에 근접했다.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미국 달러화 대비 원화 환율의 주간 거래 종가(오후 3시 30분 기준)는 전거래일보다 8.6원 오른 1,427.8원을 기록했다.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1.8원 오른 1,421.0원에서 출발한 뒤 1,419.7원까지 떨어졌다가 수입업체 달러화 결제수요로 상승 압력을 받았다.오후에는 '여자 아베'로 불리는 집권 자민당 다카이치 사나에 총재가 일본 사상 첫 여성 총리로 선출된 영향권에 들었다.다카이치 총재가 대규모 양적완화, 재정지출 확대 등 '아베노믹스'를 계승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엔화 약세, 달러 강세가 촉발됐다.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는 횡보하다가 다카이치 총리 선출 시점부터 상승 전환했다.달러인덱스는 오후 3시 30분 기준 전 거래일보다 0.33% 오른 98.819를 나타냈다.같은 시간 원/엔 재정환율은 100엔당 941.98원이었다. 전거래일 오후 3시 30분 기준가보다 0.05원 올랐다.엔/달러 환율은 151.557엔이었다. 전 거래일보다 0.6% 올랐다.
코스피가 21일 미국발 기술주 훈풍에 3,900선을 넘보다가 오후장 들어 차익실현 매물이 출회하며 상승분을 대부분 반납하고 강보합 마감했다.코스피는 전장보다 9.15포인트(0.24%) 오른 3,823.84에 거래를 마쳤다.코스피는 전장 대비 36.32포인트(0.95%) 오른 3,851.01로 출발해 장 초반 가파르게 오르며 한때 3,893.06까지 치솟았다.삼성전자[005930]는 9만9천900원까지 오르며 '10만 전자' 달성에 바짝 다가갔고, SK하이닉스[000660]는 사상 처음으로 50만원을 '터치'했다.고점 부담에 차익실현 매물이 출회함에 따라 삼성전자는 0.61% 내린 9만7천500원, SK하이닉스는 1.34% 떨어진 47만9천원에 장을 마쳤다.LG에너지솔루션[373220](1.04%),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0.79%), 현대차[005380](3.43%)는 올랐다. 두산에너빌리티[034020](-0.37%), KB금융[105560](-1.44%)은 내렸다.
업종별로 보면 운송장비·부품(3.80%), 전기·가스(3.29%), 건설(1.99%) 등은 상승했고, 증권(-3.29%), 유통(-1.05%), 운송·창고(-0.70%) 등은 하락했다.코스닥은 장중 하락 전환해 전장보다 3.27포인트(0.37%) 내린 872.50으로 장을 마쳤다.알테오젠[196170](0.11%), 펩트론[087010](0.37%), HLB[028300](11.17%)는 상승했고, 에코프로비엠[247540](-0.31%), 에코프로[086520](-2.32%), 레인보우로보틱스[277810](-3.96%)는 하락했다.
암호화폐 ETF 수급은 부정적 흐름을 이어갔다. 15일 기준 비트코인 ETF에서는 총 9400만달러(약 1333억원)가 순유출됐다. 그레이스케일의 GBTC에서만 8290만달러(약 1176억원)가 빠져나가며 시장에 하방 압력을 가한 모습이다. 신규 유입 없이 일부 상품에서만 소폭 유입이 발생해 전체 유출을 상쇄하지 못했다. 이더리움 ETF에서는 같은 날 530만달러(약 75억원)가 순유입됐지만, 전일 2억3640만달러(약 3353억원)에 달했던 대규모 유입과 비교하면 자금 유입세가 급격히 둔화된 것으로 해석된다. 일평균 기준으로 보면 이더리움 ETF의 최근 자금 흐름은 재차 둔화되는 국면에 접어든 것으로 보인다.
시장 심리도 위축되는 분위기다. 얼터너티브 탐욕·공포 지수는 32를 기록하며 ‘공포’ 단계로 후퇴했다. 기술적 지표인 평균 RSI는 42.47로 과매도 수준에 근접하고 있으며, 이는 중기 반등 가능성을 시사하면서도 단기적으로는 추가 하락에 대한 경계심리를 반영한다. 알트코인 대비 비트코인 강세 흐름을 나타내는 알트코인 시즌 지수는 27로, 최근 알트코인 중심의 매도세를 뒷받침하는 지표로 해석된다.연준의 통화정책 완화 신호에도 불구하고 위험자산에 대한 유입세는 제한적이며, ETF 자금 이탈과 심리 위축이 맞물리며 디지털자산 시장은 단기적으로 관망세에 들어선 모습이다.미국 뉴욕증시에서 비트코인 ETF 자금 대량 유출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나면서 가상 암호화폐에 빨간불이 들어왔다.,
뉴욕증시에 따르면 미국 뉴욕 증시에 상장된 비트코인 현물 ETF에서 연속 자금 유출이 발생했다. 그레이스케일의 ETF 'GBTC'의 자금 유출세를 블랙록의 'IBIT', 피델리티의 'FBTC' 등이 상쇄하지 못한 결과이다. 비트코인이 전고점을 돌파한 후 신규 매수자 입장에서는 심리적인 거부감이 야기되면서 뉴욕증시 ETF 자금이 빠져 나가고 있다. ETF 자금 유입에 대한 실망으로 투자심리 또한 저하됐다.
김대호 글로벌이코노믹 연구소장 tiger828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