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확대보기러시아가 핵추진 순항미사일 ‘9M730 부레베스트닉(Burevestnik)’의 시험발사를 성공적으로 마쳤다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밝혔다.
26일(이하 현지시각)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이날 모스크바 인근 군부대를 시찰하는 과정에서 “부레베스트닉은 전 세계적으로 유례가 없는 무기”라고 주장했다.
러시아군 최고위 지휘관인 발레리 게라시모프 참모총장은 푸틴 대통령에게 “이번 시험에서 부레베스트닉은 1만4000km를 비행했으며 약 15시간 동안 공중에 머물렀다”고 보고했다.
그는 이번 시험에서 미사일이 핵추진으로 장거리 비행에 성공했으며 사실상 요격이 불가능한 방공 회피 능력을 갖췄다고 밝혔다.
푸틴 대통령은 이날 위장복을 착용한 채 우크라이나 전쟁을 지휘하는 군 지휘부를 방문한 자리에서 “이 무기는 러시아 외 어느 나라도 보유하지 못한 독보적인 무기”라고 말했다. 그는 과거 일부 러시아 과학자들이 “핵추진 순항미사일은 실현 불가능하다”고 했지만 “결정적 시험이 완료됐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부레베스트닉을 어떻게 분류할지, 실전배치를 위한 기반시설을 어떻게 준비할지 논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부레베스트닉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에서 ‘SSC-X-9 스카이폴(Skyfall)’로 불리며 러시아는 이 미사일이 “현존하는 어떤 미사일방어체계도 뚫을 수 있다”고 주장한다. 핵추진기관을 탑재해 연료 제한 없이 장시간 비행이 가능하다는 점이 특징이다. 핵반응로가 공기흡입구 안의 공기를 초가열시켜 추진력을 얻는 구조로 알려졌다.
러시아 측은 부레베스트닉이 ‘무제한 비행거리’를 지녔다고 강조하지만 서방 군사전문가들은 방사능 오염과 탐지 가능성 등을 들어 실효성에 의문을 제기했다.
미 공군 산하 국가항공우주정보센터(NASIC)는 보고서에서 “이 미사일이 실전배치된다면 러시아는 대륙간 사거리의 독특한 무기를 보유하게 될 것”이라고 평가했지만 실제 성능은 검증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과거에도 해당 무기는 여러 차례 실패했다. 지난 2019년 북극권 백해(화이트시) 인근에서의 폭발사고로 핵전문가 5명이 숨졌고 방사능 누출이 발생했다. 당시 미국 정보기관은 이 사고가 부레베스트닉 실험과 관련된 것으로 추정했다.
이번 시험은 러시아가 최근 실시한 전략핵 훈련 직후 발표됐다. 푸틴 대통령은 지난 23일 육상·해상·공중의 핵전력을 동원한 모의훈련을 직접 지휘했으며 “러시아의 핵억제력 현대화 수준은 세계 어느 핵보유국보다 높다”고 주장했다.
로이터는 이번 시험이 단순한 기술 과시가 아니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지원 확대 및 러시아 제재를 강화하는 상황에서 서방을 겨냥한 ‘정치적 신호’로 풀이된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러시아를 “종이호랑이”로 규정하며 신속한 휴전을 압박하고 있다. 이에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가 공격받을 경우 대응은 매우 심각하고 어쩌면 압도적일 수 있다”고 경고했다.
백악관은 이번 발표에 즉각적인 논평을 내지 않았으나 서방 안보 전문가들은 “러시아가 전술핵이 아닌 전략핵 위협을 다시 꺼내든 것은 군사적 긴장 고조를 의미한다”고 평가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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