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푸틴 회담 무산 후 10일간 핵전쟁 시뮬레이션…러 부레베스트니크 미사일 대응
이미지 확대보기미 전략사령부(USSTRATCOM)는 이번 훈련이 "특정 국가나 세계 정세에 대응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매년 정기적으로 실시되는 연례 훈련"이라고 밝혔으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간 정상회담이 전격 취소된 직후라는 점에서 국제사회의 주목을 받고 있다.
핵 3축 체계 동원한 10일간 실전 시뮬레이션
글로벌 썬더 26 훈련은 미국의 핵전력 전 부문이 참여하는 대규모 작전으로, 네브래스카주 오펫 공군기지에서 시작됐다. 훈련에는 B-52 스트라토포트리스와 B-2 스피릿 전략 폭격기가 투입돼 최소 간격 이륙(MITO) 절차를 연습하며, E-6B 머큐리 공중지휘통제기와 E-4B 나이트워치 지휘기가 긴급작전명령(EAM) 전송 훈련을 실시했다.
지상에서는 ICBM 발사 시설에서 모의 발사 훈련이 진행됐으며, 오하이오급 탄도미사일 잠수함 전력도 훈련에 참가해 극초저주파(VLF) 통신을 통한 명령 수신 및 실행 절차를 점검했다. 미 전략사령부는 "전투 준비태세를 강화하고 사령부의 전투 능력과 치명적 역량을 과시함으로써 국가 안보 목표를 강화하는 것이 이번 훈련의 목표"라고 설명했다.
항공 임무에는 대규모 공중급유기 지원이 포함됐으며, 폭격기들은 장거리 비행 프로필과 공중급유 훈련을 실시했다. 글로벌 썬더 훈련은 2014년부터 매년 10~11월 실시되고 있으며, 통상 10일간 진행된다.
트럼프-푸틴 회담 무산과 對러 제재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주 푸틴 대통령과의 전화 통화 후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정상회담을 개최할 것이라고 발표했으나, 불과 5일 만에 회담을 취소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2일 백악관에서 "푸틴 대통령과의 회담이 적절하지 않다고 느꼈다"며 "매번 블라디미르와 대화할 때마다 생산적이지만 결국 아무 진전도 없다"고 밝혔다.
회담 취소와 동시에 트럼프 행정부는 취임 후 첫 대러 제재 조치로 러시아 최대 석유기업인 로스네프트와 루코일, 그리고 이들의 수십 개 자회사를 제재 대상에 추가했다. 미 재무부는 이들 기업이 "러시아 에너지 부문에서 활동하고 있다"는 이유로 행정명령 14024에 따라 자산 동결 제재를 부과했다.
이번 제재는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을 위한 협상이 교착 상태에 빠진 가운데 이뤄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현재 전선을 동결하는 휴전안을 제시했으나, 러시아는 우크라이나군의 동부 지역 완전 철수를 요구하며 거부했다. 전쟁 발발 이후 3년 반이 지난 현재까지 러시아는 전쟁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다고 판단하며, 우크라이나를 압도하고 지속할 수 있다고 믿고 있다.
러시아, 신형 핵추진 미사일 시험 성공 주장
러시아는 이번 훈련 시작 시점인 지난 21일 신형 핵추진 순항미사일 '부레베스트니크'(나토명 SSC-X-9 스카이폴) 시험발사를 성공적으로 실시했다고 발표했다. 발레리 게라시모프 러시아군 총참모장은 푸틴 대통령에게 "부레베스트니크가 14시간 동안 비행하며 1만 4000킬로미터를 이동했으며, 이것이 한계가 아니다"라고 보고했다.
푸틴 대통령은 이 미사일이 "거의 무제한의 사거리와 예측 불가능한 비행경로로 현재와 미래의 모든 미사일 방어 시스템을 뚫을 수 있는 세계 유일의 무기"라고 주장했다. 러시아는 미국이 2001년 탄도미사일 방어조약에서 탈퇴한 이후 이 미사일을 개발해왔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러시아와 중국의 군사적 유대가 지속적으로 강화되고 있다고 지적한다. 양국은 남중국해와 알래스카 인근에서 합동 훈련을 실시하고 있으며, 중국은 러시아 전쟁 기계에 필수적인 경제·군사·기술 지원을 제공하고 있다. 중국은 러시아 마이크로칩의 90%를 공급하고 있으며, 미사일·탱크·항공기 생산에 사용되는 공작기계와 기술을 판매하고 있다.
한편 미국의 핵 3축 체계 현대화 작업도 진행 중이다. 미 전략사령부는 센티널 ICBM, B-21 레이더 스텔스 폭격기, 컬럼비아급 탄도미사일 잠수함, 차세대 핵 지휘통제통신(NC3) 시스템 등 현대화 프로그램을 추진하고 있다. 브랜든 파커 미 전략사령부 글로벌작전 국장은 "글로벌 안보 환경이 변화하는 가운데 현대식 억제력 접근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