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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대출규제 속 이자이익 방어한 금융지주…4분기 기업대출 공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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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대출규제 속 이자이익 방어한 금융지주…4분기 기업대출 공략

5대 금융, 누적 이자이익 40조 육박
금리인하기 이어지지만 순이자마진 회복세
10·15 대책 등 규제 강화는 변수…中企대출 확대로 대응
서울의 한 건물에 나란히 설치된 시중은행 ATM기기 모습. 사진=뉴시스이미지 확대보기
서울의 한 건물에 나란히 설치된 시중은행 ATM기기 모습. 사진=뉴시스
정부의 가계대출 관리와 기준금리 인하기 이자이익 방어에 성공한 국내 주요 금융지주가 4분기 기업대출 공략에 나선다.

10·15 부동산 대책, 가계대출 총량 규제가 강화되자 '생산적 금융'인 기업대출 중심의 성장으로 무게를 옮기고 있는 것이다. 특히 주요 은행들이 중소기업 대출 공급에 대한 태도 완화로 폭발적인 수요 증가가 이어질 전망이다.

3일 금융권에 따르면 KB·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금융의 올 3분기 누적 이자이익은 38조699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37조6602억 원)보다 4097억 원(1.1%) 늘었다.

금융지주별는 △KB금융 9조7039억 원 △신한금융 8조6664억 원 △하나금융 6조7803억 원 △우리금융 6조7320억 원 △농협금융 6조1863억 원 등으로 농협금융만 1년 전보다 3.2% 줄었고, 나머지 금융지주들은 모두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
일반적으로 금리 인하기에는 순이자마진(NIM) 축소로 이자이익이 줄어들지만 NIM 방어에 성공한 점이 이자이익 성장을 이끌었다.

KB금융의 3분기 NIM은 1.96%로 전분기와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신한금융과 하나금융은 전분기보다 0.01%포인트(P) 오른 각 1.90%, 1.74%를 기록했다. 우리금융의 NIM은 1.75%로 전분기 대비 0.03%P 상승했다. 반면 농협금융은 NIM이 2분기 1.70%에서 3분기 1.67%로 0.03%P 후퇴했다.

주택담보대출 중심의 가계대출을 줄이고 중소기업대출 중심의 기업대출을 확대하는 포트폴리오 변화도 감지된다. 10·15 부동산 대책, 가계대출 총량 규제로 중소기업 대출 중심의 성장으로 무게를 옮기고 있는 것이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금융기관 대출행태 서베이'에 따르면 4분기 국내 은행의 대출태도 지수는 가계 주택대출이 -28, 가계 일반대출(신용대출 등)이 -19로 조사됐다. 반면 대기업은 6, 중소기업은 3을 나타냈다. 해당 조사에서 마이너스 부호(-)는 대출태도 강화를 뜻하고, 플러스 부호(+)는 그 반대를 의미한다.

중소기업 대출 증가세도 가팔라지고 있다. 지난달 말 기준 5대 은행의 중소기업 대출 잔액은 675조8371억 원으로 한 달 전보다 4조7494억 원 증가했다. 9월(+2조1254억 원) 대비 잔액 증가폭이 2배 넘게 커졌다.

정태준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지난 2022년부터 높은 기준금리가 이어진 탓에 중소기업대출 성장률은 최근 경기선행지수 순환변동치 반등에도 불구하고 탄력 있는 반등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면서 "중소기업 대출 공급에 대한 은행들의 태도 완화는 폭발적인 수요 증가로 이어질 것으로 보여 향후 중소기업 대출 중심의 성장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정성화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sh122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