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확대보기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최근 미국이 제안한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 방안에 대해 조약으로 보기 어렵다는 신중한 입장을 밝힌 가운데 미국 특사단이 다음주 모스크바를 방문할 예정이라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27일(이하 현지시각) 보도했다.
푸틴 대통령은 이날 키르기스스탄을 방문 중 열린 기자회견에서 최근 공개된 미국발 28개 조항의 평화안에 대해 “아직 논의 수준의 문건이지 조약이라 말하긴 이르다”며 “최종안이라고 할 만한 것이 없고 초안조차 아닌 질문 목록 수준”이라고 평가절하했다.
그는 도네츠크주와 루한스크주를 포함한 돈바스 지역에서 우크라이나군이 철수하지 않는 한 전투를 멈추지 않겠다고 밝혔으며 지난해 병합한 크림반도와 함께 이들 지역에 대해 국제법적 러시아 영토로의 인정이 러시아 측의 핵심 요구라는 점도 재확인했다.
푸틴은 해당 문건이 지난 8월 알래스카 회담 이전 미국 협상단과의 논의 과정에서 특정 경로를 통해 러시아 측에 전달됐다며 “향후 협상의 기초로 활용될 수 있다”고 말했다. 28개 조항에는 미국 측이 러시아에 상당한 양보를 제시한 내용도 포함돼 있어 유럽과 우크라이나 정부는 우려를 표하고 있다고 FT는 전했다.
이에 따라 미국 특사단이 다음주 모스크바를 방문할 예정이며 트럼프 대통령은 “재러드 쿠슈너가 동행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트럼프는 “스티브 위트코프 특사가 푸틴 대통령과 만날 예정이며 재러드는 과정에 깊이 관여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유럽 외교 소식통에 따르면 미국과 우크라이나는 최근 스위스 제네바에서 일부 조항을 조정한 19개 항 평화안 수정본에 잠정 합의했다. 이 수정안은 원안에 포함됐던 일부 민감한 조항을 완화하거나 삭제했고 우크라이나군 병력 상한선도 기존 60만명에서 80만명으로 상향 조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우크라이나 대통령실의 예르마크 비서실장은 “양측은 주말쯤 제네바 합의 내용을 토대로 추가 협의를 이어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시비하 외교부 차관은 “군사적 민감 사안은 결국 트럼프 대통령과 젤렌스키 대통령이 직접 협상해야 할 사안”이라고 말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