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35억 달러 시장, 2030년 120억 달러 규모로 3배 이상 성장 전망
단순 완구 넘어 '감정 지지' 파트너로 진화…Z세대·노인층까지 수요 확산
단순 완구 넘어 '감정 지지' 파트너로 진화…Z세대·노인층까지 수요 확산
이미지 확대보기단순한 어린이용 장난감을 넘어 현대인의 외로움을 달래주는 '감정 동반자'로서의 가치가 부각되면서 시장 규모는 2030년까지 850억 위안(약 120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25일(현지시각)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보도했다.
◇ 화웨이 '스마트 한한': 출시 첫 주 1만 대 완판
중국 통신장비 거물 화웨이는 지난 11월 말 자사 첫 AI 감정 지원 인형인 '스마트 한한(Smart Hanhan)'을 출시하며 큰 호응을 얻었다.
화웨이의 자체 대규모 언어 모델(LLM)인 '샤오이(Xiaoyi)'를 탑재해 사용자의 목소리 톤과 표정을 읽고 자연스러운 대화가 가능하다. 쓰다듬거나 흔들면 표정이 변하거나 기쁨을 표현하는 등 신체적 교감 기능도 갖췄다.
하모니OS(HarmonyOS) 5.0 기반의 화웨이 기기들과 연동되어 사용자의 감정 상태를 기록하는 '감정 일기' 기능 등을 제공한다.
◇ 징둥·유비텍: 로봇부터 봉제인형까지 라인업 확대
유통 공룡 징둥닷컴과 로봇 전문 기업 유비텍도 AI 장난감 시장의 핵심 플레이어로 부상했다.
장둥(JD.com)은 자체 개발 AI를 적용한 봉제 인형 시리즈 '조이인사이드(JoyInside)'를 화웨이보다 앞서 출시했다. '감정 이해' 기능에 특화되어 아이들의 정서적 신호를 포착하고 따뜻한 피드백을 주도록 설계됐다.
유비텍(UBTech)은 손바닥 크기의 AI 인형 '멍 UU(Meng UU)'와 교육용 로봇 '오공(Alpha Mini)'을 선보였다. 오공은 숙제를 도와주거나 사용자의 얼굴 표정을 읽어 공감 섞인 대화를 나누는 능력을 갖췄다.
◇ 왜 성장하는가?..."외로운 현대인을 위한 정서적 대리인"
중국 AI 장난감 붐의 배경에는 급격한 사회 변화와 기술적 성숙이 자리 잡고 있다.
중국 Z세대의 90% 이상이 소비에서 '감정적 가치'를 중시한다. 치열한 경쟁과 경제 불확실성 속에서 AI 장난감을 스트레스 해소와 위안의 도구로 삼는 '반려 소비'가 늘고 있다.
어린아이뿐만 아니라 감정적 동반자가 필요한 성인, 디지털 기기에 익숙한 노인층까지 사용자층이 넓어지고 있다.
장난감 분야는 AI 기술을 가장 빠르게 수익화할 수 있는 영역이다. 업계 전문가들은 "장난감은 성숙한 공급망을 갖추고 있어 AI 애플리케이션 중 현금 흐름 창출이 가장 용이하다"고 분석한다.
2024년 글로벌 AI 장난감 시장 규모는 181억 달러에 달했으며, 2033년에는 600억 달러까지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은 세계에서 가장 완벽한 장난감 공급망과 첨단 AI 제조 기술을 보유하고 있어 이 분야의 글로벌 주도권을 쥘 것으로 보인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