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거래일' 원·달러 환율, 9.2원 오른 1439.0원 '역대 3위'
글로벌 IB들 내년 1420~1400원 전망…1400원대 환율 뉴노멀로
글로벌 IB들 내년 1420~1400원 전망…1400원대 환율 뉴노멀로
이미지 확대보기다만 정부가 연말 외환시장 마감을 앞두고 전방위적 환율 안정책을 내놓으면서 올해 연말 환율 종가(1439원)는 12·3 계엄사태로 환율이 치솟았던 지난해(2024년 12월 30일 오후 3시 30분 기준 1472.5원) 보다는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글로벌 투자은행(IB)들은 내년에도 환율이 평균 1420원대를 상회할 것으로 전망하면서 1400원대 환율이 '뉴 노멀(새로운 기준)'로 자리 잡고 있다는 분석이다.
30일 서울 외환시장(올해 마지막 거래일)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주간 종가(29일 오후 3시 30분 기준 1429.8원) 대비 9.2원 오른 1439원에 주간 거래를 마쳤다.
정부의 전방위적 환율 안정책에도 연중 고환율이 지속된 기간이 길어지면서 올해 연평균 환율은 1421.97원으로 직전 최고치인 1998년 1394.9원을 뛰어넘어 사상 처음으로 1400원대를 기록했다.
앞서 정부는 이달 들어 기업의 회계 기준이 되는 연말 환율 종가를 낮추기 위해 각종 대책을 쏟아냈다. 특히 24일에는 외환당국(기획재정부·한국은행) 국장 명의로 "원화의 과도한 약세는 바람직하지 않다"는 고강도 구두개입도 단행했다.
이에 지난주 초 1480원대까지 치솟으며 연중 고점에 근접했던 환율은 24일 외환시장 개장과 동시에 급락했고 1420원대까지 내리기도 했다.
다만 이번 환율 하락은 정부의 전방위적 압박에 의한 단기 조정 성격이 강하다는 분석이다. 이에 내년 환율 전망은 우호적이지 않은 편이다.
글로벌 투자은행(IB)들은 앞으로 1년간 원·달러 환율이 평균 1420∼1440원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IB 12곳의 향후 3개월 환율 전망치는 평균 1440원으로 집계됐다. HSBC가 1400원으로 가장 낮은 전망치를, 스탠다드차타드와 노무라가 1460원으로 가장 높은 환율 수준을 제시했다. 6개월 전망치는 평균 1426원, 12개월 전망치는 평균 1424원으로 조사됐다.
김상봉 한성대 경제학과 교수는 "연말연시 환율 상승 압력을 일시적으로 누룰 수는 있지만 추세적인 원화약세 흐름을 뒤집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면서 "외환당국이 구두개입과 실개입을 늘릴수록 외환보유액만 소진할 수 있고, 국민연금 상시적 환헤지 또한 수익률에 큰 부담을 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진경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외환당국의 시장안정 조치로 단기적으로 원·달러 환율이 1400원 초중반 수준까지의 하향 안정화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도 "다만 이후 중장기적인 환율 흐름은 대외 여건과 경기 펀더멘탈 요인 등을 반영하며 방향성을 모색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정성화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sh1220@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