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2035년까지 AI로 전체주의 완성 계획…美 "우주경쟁처럼 반드시 승리"
화웨이 견제 위해 H200칩 제한 판매…엔비디아 연 500억 달러 中 매출 활용
화웨이 견제 위해 H200칩 제한 판매…엔비디아 연 500억 달러 中 매출 활용
이미지 확대보기중국의 AI 지배력 확대 시도와 미국 대응이 서로 추돌하고 있다고 이 매체는 상세히 전했다.
중국 "2030년 AI 보급률 90%…2035년 전체주의 새 단계"
중국 국무원은 지난해 8월 26일 각 부처와 지방정부에 보낸 '인공지능+ 행동 심화 이행에 관한 의견'이라는 문건에서 야심찬 AI 개발 목표를 제시했다. 이 문건에 따르면 중국은 "2030년까지 차세대 스마트 단말기와 지능형 에이전트 채택률이 90%를 넘어서고, 지능형 경제가 중국 경제 발전의 주요 성장축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더 나아가 "2035년까지 중국은 지능형 경제와 사회의 새로운 발전 단계에 완전히 진입해 사회주의 현대화의 기본적 실현에 강력한 지원을 제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중국 관영 매체 관찰망(觀察網)에 지난달 11일 게재된 차이팡의 칼럼 'AI 시대 호구(戶口) 제도는 어떻게 개혁돼야 하나'는 AI 적용이 중국 국민에 대한 공산당의 통제력을 강화하는 수단이 될 것임을 보여주었다.
중국은 AI 분야에서 이미 거대 디지털 기업들이 선두 주자로 자리 잡았다. 화웨이(AI 칩과 소프트웨어), 텐센트(AI 소셜미디어와 게임), 알리바바(AI 클라우드 서비스), 바이두(AI 자율주행) 등이 대표적이다. 중국 공산당은 일대일로(一帶一路) 사업을 통해 디지털 스마트시티 감시 체계를 수출하듯이, AI 플랫폼을 동맹 권위주의 국가들에 제공해 해당 국가 국민에 대한 통제를 강화하도록 도울 것으로 전망된다.
백악관 "가장 큰 AI 생태계 보유국이 세계 표준 설정"
트럼프 행정부는 이러한 위협을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 지난해 7월 백악관이 발표한 'AI 경쟁 승리, 미국의 AI 행동 계획'은 "미국은 AI 분야에서 세계 지배력을 달성하기 위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가장 큰 AI 생태계를 보유한 국가가 세계 AI 표준을 설정하고 광범위한 경제적, 군사적 이익을 얻게 될 것"이라며 "우주 경쟁에서 승리한 것처럼 미국과 동맹국들이 이 경쟁에서 승리하는 것이 필수적"이라고 밝혔다.
이 계획은 "미국은 미국 AI 시스템, 컴퓨팅 하드웨어, 표준을 전 세계에 확산시켜야 한다"며 "미국은 이러한 우위를 지속 가능한 세계 동맹으로 전환하는 동시에 적대국들이 미국의 혁신과 투자에 무임승차하는 것을 막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국의 가장 강력한 AI 경쟁자는 화웨이다. 1987년 인민해방군 출신 런정페이가 창업한 화웨이는 현재 전 세계 통신 기술 시장의 약 30%를 장악하고 있으며, 중국의 주요 AI 컴퓨터 칩 제조업체다. 2001년 화웨이 광섬유 케이블은 미국 항공기를 겨냥한 이라크 방공망을 연결했으며, 2018년에는 에티오피아 아디스아바바의 새 아프리카연합 본부에 설치된 화웨이 컴퓨터가 중국 서버에 정보를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화웨이 견제 위해 HPE-주니퍼 합병 승인…엔비디아 H200칩 판매 검토
미국은 2019년부터 화웨이를 정부와 주요 컴퓨터 인프라에서 배제했으며, 최소 13개 동맹국과 협력국도 화웨이 5세대(5G) 통신 및 컴퓨터 기술을 제한하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는 미국 기업들이 화웨이와 경쟁하는 데 도움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행정부는 법무부의 반대를 뒤집고 지난해 7월 휴렛팩커드엔터프라이즈와 AI 혁신기업 주니퍼네트워크스의 합병을 승인했다. 이는 화웨이와 AI 분야에서 더 효과적으로 경쟁할 수 있는 기업을 만들기 위한 조치였다.
또한, 행정부는 지난해 8월 엔비디아가 성능을 낮춘 H20 AI 프로세서 칩을 중국에 제한적으로 판매하는 것을 승인했다. 이는 엔비디아가 수익을 늘려 더 나은 칩을 개발하고, 중국의 연구개발 자금을 흡수하며, 중국 공급망에서 자사 칩을 유지하도록 돕기 위한 것이다. 같은 논리로 지난달 초 행정부는 중국이 생산하는 칩보다 성능이 뛰어난 엔비디아의 H200 AI 칩을 중국에 제한적으로 판매하는 것을 검토하기로 결정했다.
엔비디아는 중국에서 연간 500억 달러(약 71조 원) 규모의 매출을 올리고 있으며, 이는 데이터센터 칩 매출의 20%에 해당한다. 이러한 수익은 기술 선도력을 유지하는 AI 역량에 재투자될 수 있다.
다만 트럼프 행정부가 이러한 기술을 중국에 판매하는 것에 대한 광범위한 비판도 제기되고 있다. 업계에서는 기술 경쟁에서 승리하는 동시에 중국의 디지털 및 AI 역량 강화에 따른 위험을 관리해야 하는 행정부의 정책 과제가 계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중국보다 앞서 나가기 위해서는 중국 AI 기술의 침투를 차단하고, 첨단 AI 칩의 중국 판매를 통제하며, 미국 AI 기업들이 기술 지배력을 유지할 수 있도록 돕는 동시에 이에 따른 위험을 관리하는 지속적인 경계가 필요하다는 주장이 힘을 얻고 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