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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네시는 지금 'K-산업' 열풍"… 한국 기업, 수조 원 투자로 일자리 창출 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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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네시는 지금 'K-산업' 열풍"… 한국 기업, 수조 원 투자로 일자리 창출 견인

2019년 이후 130억 달러(약 17조 원) 투자 약속… 테네시주 최대 투자국 등극
알루코·효성·고려아연 등 잇따른 진출로 '클러스터 효과' 가속화
사진=구글 제미나이를 통한 이미지 생성이미지 확대보기
사진=구글 제미나이를 통한 이미지 생성
미국 테네시주가 한국 기업들의 북미 시장 공략을 위한 핵심 전략 기지로 급부상하고 있다.

전기차 배터리부터 변압기, 알루미늄 소재에 이르기까지 한국 기업들이 수조 원대의 투자와 수천 개의 일자리를 쏟아내며 테네시주 최대의 외국인 직접 투자(FDI) 파트너로 자리매김했다고 30일(현지시각) 폭스13멤피스가 보도했다.

◇ 전방위로 퍼지는 K-투자… 멤피스에서 홀스까지


최근 테네시주 곳곳에서는 한국 기업들의 신규 공장 설립과 확장 소식이 잇따르고 있다.

효성중공업은 멤피스 공장에 1억5700만 달러(약 2100억 원)를 투입, 변압기 생산 능력을 두 차례에 걸쳐 대폭 확장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240개의 신규 일자리가 창출될 전망이다.

알루코(ALUKO)는 테네시주 홀스(Halls)에 위치한 과거 타퍼웨어(Tupperware) 공장 부지를 인수해 알루미늄 부품 생산 기지를 구축한다.

고려아연(Korea Zinc)은 중부 테네시 지역에 무려 66억 달러(약 8조8000억 원)라는 기록적인 투자와 함께 740개의 일자리를 창출하겠다는 메가 프로젝트를 발표했다.

SK온(SK On)은 포드와의 합작 법인 변화에도 불구하고, 헤이우드 카운티에서 독자적인 배터리 생산 계획을 지속하며 전기차 공급망의 핵심 축을 담당할 예정이다.

◇ 왜 테네시인가? ‘전략적 입지’와 ‘클러스터 효과’


전문가들은 테네시주가 가진 지리적 강점과 정책적 지원이 한국 기업들을 끌어들이는 강력한 자석 역할을 하고 있다고 분석한다.
오스틴 피 주립대의 유찬용 교수는 "테네시는 8개 주와 접해 있어 자동차 조립 공장 등 주요 고객사 및 공급업체와 불과 몇 시간 거리에 있다"며 전략적 입지를 강조했다.

이미 진출한 한국 대기업들의 성공 사례가 후속 기업들에 긍정적인 신호를 보내는 '동반 진출' 현상이 뚜렷하다.

빌 리 테네시 주지사는 지난 10월 직접 아시아를 방문해 기업 리더들을 만나는 등 파격적인 금전적 인센티브와 지원책을 제시하며 투자 유치에 공을 들여왔다.

◇ 지역 경제의 게임 체인저… "기회의 땅으로"


폴 영 멤피스 시장은 이번 투자에 대해 "이것은 단순한 숫자가 아닌 '기회'를 의미한다"며 환영의 뜻을 밝혔다.

2019년 이후 한국 기업들이 약속한 프로젝트 규모는 총 130억 달러에 달하며, 이는 테네시주 역사상 단일 국가로는 최대 규모의 투자 기록이다.

현지 언론은 한국 기업들의 진출이 단순한 공장 가동을 넘어 지역 내 숙련된 노동 인력 양성과 관련 부품 산업 활성화 등 거대한 경제적 파급 효과를 불러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