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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스페인 ‘월라팝’ 6000억 원에 인수...유럽 C2C 시장 ‘수익화’ 승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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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스페인 ‘월라팝’ 6000억 원에 인수...유럽 C2C 시장 ‘수익화’ 승부수

중고거래 플랫폼 월라팝 지분 100% 확보... 오는 3월 인수 마무리 예정
무료 서비스 시대 저물고 광고·수수료 중심 ‘포쉬마크 모델’ 도입 전망
네이버(Naver)가 남유럽 최대 중고거래 플랫폼인 스페인의 ‘월라팝(Wallapop)’을 전격 인수했다. 사진=월라팝이미지 확대보기
네이버(Naver)가 남유럽 최대 중고거래 플랫폼인 스페인의 ‘월라팝(Wallapop)’을 전격 인수했다. 사진=월라팝
한국의 인터넷 거인 네이버(Naver)가 남유럽 최대 중고거래 플랫폼인 스페인의 ‘월라팝(Wallapop)’을 전격 인수하며 글로벌 C2C(개인 간 거래) 생태계 확장에 마침표를 찍었다.

8일(현지시각) 사타카 모빌(Xataka Móvil)에 따르면, 네이버는 3억7700만 유로(약 6000억 원)를 추가 투입해 월라팝 지분 100%를 확보했으며, 오는 3월 말 최종 인수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 네이버의 유럽 거점 ‘월라팝’, 6억 유로 가치로 평가


월라팝은 스페인 인구의 절반에 가까운 1900만 명의 월간 활성 사용자(MAU)를 보유한 국민 앱이다. 네이버는 지난 2021년부터 전략적 투자를 이어오다 이번에 경영권 전체를 인수하며 유럽 시장 진출의 핵심 허브로 삼았다.

이번 거래에서 월라팝의 기업 가치는 약 6억 유로로 평가받았다. 이는 2024년 자금 조달 당시 평가액인 8억 유로보다는 낮아진 수치지만, 네이버는 이를 기회 삼아 검색, 광고, 결제, AI 등 자사의 핵심 기술을 이식해 플랫폼의 근본적인 체질 개선에 나설 방침이다.

◇ ‘공짜 파티’는 끝났다... 본격적인 수익화 로드맵


사용자들 사이에서는 월라팝의 ‘무료 시대’가 끝났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네이버가 앞서 인수한 미국 패션 중고 플랫폼 ‘포쉬마크(Poshmark)’의 사례를 볼 때, 수익성을 높이기 위한 공격적인 유료화 전략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향후 월라팝에는 다음과 같은 변화가 단계적으로 도입될 전망이다.

기존에는 구매자 보호 수수료 위주였으나, 고가 상품 판매 시 판매자에게도 수수료를 부과할 가능성이 크다.

네이버의 강력한 AI를 활용해 유료 광고를 집행하지 않는 게시물은 검색 결과에서 하단으로 밀려날 수 있다.
월 일정 수량을 초과해 물건을 올릴 경우 별도의 비용을 지불하는 ‘프리미엄 모델’이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사진 위주의 판매글보다 영상이 포함된 게시물을 상단에 배치해 사용자 체류 시간을 늘리는 전략이다.

◇ "기술로 승부" vs "사용자 이탈" 기로


네이버의 목표는 단순히 수수료를 받는 것을 넘어, 전 세계 C2C 데이터를 확보해 AI 생태계를 강화하는 데 있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월라팝 인수를 통해 유럽 사용자들의 행동 패턴을 깊이 이해하고 데이터 다양성을 확보해 글로벌 경쟁력을 높이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급격한 수익화는 양날의 검이다. 스페인 현지 분석가들은 월라팝이 ‘무료 거래’라는 표준을 통해 성장한 만큼, 과도한 비용 부담이 생길 경우 사용자들이 다른 대안을 찾아 떠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한다.

왓츠앱(메시징)이나 비줌(결제)처럼 일상의 표준이 된 월라팝이 네이버의 손에서 '돈 버는 플랫폼'으로 거듭나면서도 사용자 신뢰를 유지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