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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스 자급자족’ 꿈꾸는 中... 글로벌 LNG 시장의 ‘큰손’이 흔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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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스 자급자족’ 꿈꾸는 中... 글로벌 LNG 시장의 ‘큰손’이 흔들린다

셰일가스 생산 예상보다 빠른 증산... 지난해 LNG 수입 6년 만에 최저치
러시아 가스관 수입까지 ‘급증’... 미-중 관세 전쟁 속 에너지 지정학 재편
액화천연가스(LNG)선.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액화천연가스(LNG)선. 사진=로이터
세계 최대의 에너지 소비국인 중국이 천연가스 생산을 급격히 늘리며 글로벌 액화천연가스(LNG) 시장의 지형도를 바꾸고 있다.

11일(현지 시각) 글로벌 에너지 분석매체 오일프라이스에 따르면, 중국의 예상보다 빠른 셰일가스 증산과 러시아발 파이프라인 가스 유입 확대로 인해 그간 글로벌 LNG 가격을 지탱해온 중국발 수요가 급격히 식어가고 있다.

◇ ‘중국판 셰일 혁명’ 가시화…국내 생산량 7.1% 급증


중국 국영 석유·가스 대기업들이 쓰촨(四川) 분지와 산시(陝西) 분지 등 셰일 지대에서 기술적 난관을 극복하고 상업적 생산에 속도를 내고 있다. 케이플러(Kpler)의 데이터에 따르면 중국의 지난해 11월 가스 생산량은 전년 대비 7.1% 증가한 221억㎥를 기록했다.

2025년 생산 전망은 2630억㎥로 전망치를 상향했으며, 2026년 생산 전망은 2785억㎥로 셰일가스 증산을 가속하고 있다.

분석가들은 "중국의 셰일 지질은 미국보다 까다로워 그간 생산이 더뎠으나 최근 국영 기업들이 대규모 매장지를 잇달아 발견하며 채굴 효율을 높이고 있다"면서 "에너지 수입 의존도를 낮추려는 중국 정부의 의지가 실질적인 수치로 나타나고 있다"고 평가했다.

◇ "팔 곳이 없다"…미국·카타르 신규 공급량 ‘공급 과잉’ 우려


중국의 가스 자급률 상승은 글로벌 LNG 공급자들에게는 ‘악재’다. 특히 미국과 카타르가 2030년을 목표로 대규모 LNG 생산 시설을 확충하고 있는 상황에서 중국의 수요 감소는 시장 전체의 가격 하락 압박으로 이어진다.

Kpler는 올해 중국의 LNG 수요가 셰일가스 증산만으로도 약 60만 톤가량 줄어들어 총 7390만 톤 수준에 머물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전례 없는 공급 파도가 몰려오는 시점과 맞물려 글로벌 LNG 시장을 ‘판매자 우위’에서 ‘구매자 우위’로 급격히 전환시킬 가능성이 크다.

◇ 러시아의 ‘피벗 투 차이나’…가스관 통해 쏟아지는 연료


액화가스 수입이 줄어드는 또 다른 결정적 이유는 러시아와의 밀착이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격화된 미·중 관세 분쟁으로 중국은 미국산 LNG 수입을 사실상 중단했다. 그 빈자리를 러시아의 저가 파이프라인 가스가 메우고 있다.

올해 러시아발 가스관 수입량은 전년 대비 80억㎥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2027년 유럽연합(EU)이 러시아산 LNG 수입을 전면 금지할 경우 갈 곳 없는 러시아산 가스는 더욱 싼 가격으로 중국과 인도 시장에 쏟아질 전망이다.

◇ "수입 의존도 낮추기, 이제 시작일 뿐"


전문가들은 중국의 가스 수입 감소 추세가 단기간에 끝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중국은 '에너지 밥그릇은 스스로 쥐어야 한다'는 원칙 아래 재생에너지 확대와 가스 자급화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물론 수입 감축 속도는 점진적이겠지만 글로벌 시장이 더 이상 '무한한 중국 수요'에 기댈 수 없게 된 것만은 분명해 보인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