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SUS "수명종료" 선언, 5060 Ti 16GB도 생산 중단
RTX 5090 최저가 3741달러로 권장가 대비 87% 급등
RTX 5090 최저가 3741달러로 권장가 대비 87% 급등
이미지 확대보기기술 전문 유튜브 채널 하드웨어 언박스드는 15일(현지시각) 엔비디아가 지포스 RTX 5070 Ti 공급을 중단했다고 보도했다. 엔비디아 최대 협력업체 ASUS는 해당 모델을 수명종료(EOL) 상태로 분류했으며 더는 생산하지 않을 것이라고 확인했다.
엔가젯은 16일 ASUS 관계자를 인용해 "RTX 5070 Ti가 현재 공급 부족에 직면했다"며 "회사는 해당 모델을 수명 종료 상태에 놓았으며 더는 생산 계획이 없다"고 전했다.
호주 유통업체들은 하드웨어 언박스드에 RTX 5070 Ti를 "더는 협력사와 유통업체에서 구매할 수 없다"며 "이 상황은 최소 올해 1분기 내내 이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RTX 5060 Ti 16GB 모델도 같은 운명을 맞을 전망이다. ASUS는 해당 모델 역시 앞으로 생산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16GB 메모리 모델 대거 퇴출…8GB 중심 재편
중국 기술 매체 HEKPC는 엔비디아가 비디오램(VRAM) 용량에 따라 재고를 조정하며 일부 16GB 모델을 단종시키고 있다고 보도했다. RTX 5060 Ti처럼 8GB와 16GB 버전이 모두 있으면 엔비디아는 8GB 버전을 주로 공급한다. RTX 5060 8GB와 RTX 5060 Ti 8GB처럼 두 모델이 동일한 메모리 용량을 공유하면 상위 모델인 RTX 5060 Ti가 우선 공급된다.
RTX 5060 Ti, RTX 5070 Ti, RTX 5080이 모두 16GB 모델이면 가장 높은 등급인 RTX 5080이 공급 우선권을 갖는다. 협력업체 관계자는 RTX 5070 12GB가 "자리를 비켜야 할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며 메모리 할당이 상위 RTX 5080으로 재배치될 수 있다고 밝혔다.
최상위 지포스 RTX 5090과 지포스 RTX 5090 D v2는 이 우선순위 메커니즘 적용을 받지 않는다. 다만 전반적인 메모리 부족 탓에 공급 용량은 필연적으로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이는 엔비디아가 SKU 라인업을 간소화해 RTX 5060 Ti 8GB, RTX 5080, RTX 5090 D v2, RTX 5090에 집중할 의도로 해석된다. 다른 모델 공급은 크게 줄어들 전망이다.
이미지 확대보기AI 데이터센터가 게이밍 GPU 잠식
이번 생산 재편 배경에는 AI 붐이 있다. AI 데이터센터에서 발생하는 수요가 공급을 계속 웃돌면서 고대역폭메모리(HBM)와 GDDR7 같은 고속 메모리 부족이 심화됐다.
대만 커머셜 타임스는 2026년까지 클라우드 고속 메모리 소비가 3엑사바이트(EB)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트렌드포스뉴스에 따르면 HBM과 GDDR7 같은 고속 메모리 웨이퍼 사용을 고려하면 AI가 사실상 전 세계 디램(DRAM) 공급에서 20%를 소비하게 된다.
문제는 이들 고속 메모리가 표준 DRAM보다 제조 자원을 훨씬 많이 소모한다는 점이다. HBM은 1GB당 표준 DRAM 대비 4배, GDDR7은 1.7배 웨이퍼 용량이 필요하다. 연간 DRAM 생산 증가율이 10~15%에 불과한 상황에서 AI 수요 급증은 일반 소비자용 DRAM 공급을 압박하고 가격 상승 압력으로 이어진다.
메모리 제조사들은 수익성이 높은 HBM 생산에 클린룸과 장비를 우선 배정하면서 범용 메모리 생산 여력이 줄었다. 미국 마이크론테크놀로지는 지난달 소비자 대상 브랜드 크루셜 사업 종료를 발표했다. 29년간 유지해온 소비자 시장에서 철수하고 AI와 기업용 시장에 집중하겠다는 방침이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10월 실적 발표에서 2026년 HBM, 디램, 낸드 생산 역량이 "사실상 완판 상태"라고 밝혔다. 삼성전자 역시 지난해 9월 32GB DDR5 모듈 가격을 149달러(약 21만 9000원)에서 239달러(약 35만 1300원)로 약 60% 인상했다.
RTX 5090 시중가격 최고 8999달러…품귀 장기화 전망
메모리 부족 사태는 GPU 가격 급등으로 이어졌다. 하드웨어 언박스드 조사에 따르면 RTX 5070 Ti는 지난 11월 730달러(약 107만 원) 수준이던 최저가가 현재 830달러(약 122만 원)로 올랐다. 호주에서는 1200호주달러(약 118만 원)에서 1400호주달러(약 137만 원)로 상승했으며 올해 1분기 추가 가격 인상이 예상된다.
RTX 5060 Ti 16GB는 400달러(약 58만 원)에서 460달러(약 67만 원)로 올랐고 일부 기본 모델은 500달러(약 73만 원)를 넘어섰다. 8GB 버전도 공급 비용 상승 탓에 일부 유통업체는 향후 출하 물량에 약 20% 가격 인상을 예상하고 있다.
미국 온라인 유통업체 뉴에그에서 RTX 5090 32GB 최저 판매가는 3741달러(약 549만 원·기가바이트 윈드포스 OC 모델)에 이르며, 최고가는 8999달러(약 1322만 원·아스트랄 다합 모델)에 달한다. 엔비디아가 제시한 권장소비자가격 1999달러(약 293만 원) 대비 최저가조차 87% 높다. 아마존에서는 RTX 5090이 3399달러(약 499만 원)에서 8389달러(약 1233만 원) 사이에 거래되고 있다.
RTX 5080 16GB도 뉴에그 기준 최저가 1214달러(약 178만 원)로 권장소비자가격 999달러(약 146만 원)보다 21% 높으며 최고가는 3299달러(약 484만 원)에 이른다. RTX 5070 Ti 16GB는 권장소비자가격 749달러(약 110만 원)지만 최저가 829달러(약 121만 원), 최고가 1799달러(약 264만 원)에 거래된다.
하드웨어 언박스드는 많은 이들이 CES 2026에서 공개될 것으로 기대했던 RTX 50 수퍼(Super) 시리즈 계획이 무기한 연기되거나 취소됐다고 보도했다. 협력업체들은 엔비디아가 원래 해당 행사에서 출시할 것이라고 알렸지만 갑작스럽게 변경됐다며 불만을 표했다고 한다.
메모리 가격이 안정되면 엔비디아가 올해 후반 RTX 50 수퍼 라인업을 재검토할 수 있지만, 현재 신호는 2027년 예정인 차세대 라인업과 겹치는 것을 피하려고 아예 취소할 수도 있음을 시사한다고 하드웨어 언박스드는 전했다.
국제데이터코퍼레이션(IDC)은 지난달 발표한 보고서에서 "글로벌 반도체 생태계가 전례 없는 메모리 칩 부족 상황에 직면했으며 이 파급 효과가 기기 제조사와 최종 사용자에게까지 확산돼 2027년까지 이어질 수 있다"고 진단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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