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압박에 16개 제조업체 사업 재편안 제출 완료...연간 최대 370만 톤 폐쇄
중국발 공급 과잉과 내수 부진이 부른 ‘석유화학의 겨울’...고부가 제품으로 체질 개선
중국발 공급 과잉과 내수 부진이 부른 ‘석유화학의 겨울’...고부가 제품으로 체질 개선
이미지 확대보기16일(현지시각) 닛케이 아시아에 따르면, 롯데케미칼과 LG화학을 포함한 국내 16개 주요 석유화학 기업들이 공급 과잉 해소를 위해 에틸렌 생산 능력을 현재보다 약 30% 감축하는 사업 재편 계획을 정부에 제출했다.
이는 중국의 공격적인 설비 증설로 인한 수익성 악화와 인구 감소에 따른 내수 침체가 맞물린 결과다.
◇ “더 이상 미룰 수 없다”... 에틸렌 370만 톤 감축 시동
한국 정부는 지난해 8월 ‘석유화학 산업 경쟁력 제고 방안’을 발표하며 기업들에게 자발적인 구조조정을 요구해왔다. 하지만 기업들의 관망세가 이어지자, 2025년 말까지 사업 재편안을 제출하지 않는 기업은 정부 지원에서 배제하겠다는 강력한 최후통첩을 보냈다.
감축 규모는 국내 전체 에틸렌 생산 능력(약 1300만 톤)의 18~25%인 270만~370만 톤을 감축하는 것이 목표다.
여수, 대산, 울산 등 3대 석유화학 단지에 입주한 16개 전 기업이 재편 계획서 제출을 완료했다.
사업 재편 승인을 받은 기업에는 3조 원 규모의 정책 금융 지원과 세제 혜택, 공정거래법상 담합 규제 예외 적용 등이 제공된다.
◇ LG화학·롯데케미칼, ‘노후 설비 폐쇄 및 통합’ 결단
업계 선두주자인 LG화학(LG Chem)과 롯데케미칼(Lotte Chemical)은 가장 과감한 조치를 예고하고 있다.
롯데케미칼은 HD현대케미칼과 협력해 대산 공장의 에틸렌 설비를 통합 운영하고 일부를 폐쇄하는 ‘대산 1호 프로젝트’ 승인을 신청했다. 이 프로젝트는 이달 중 정부 승인을 받아 본격 가동될 예정이다.
한화솔루션과 DL케미칼의 합작사인 여천NCC 역시 가동이 중단된 3공장(47만 톤)의 영구 폐쇄를 재편안에 포함했다.
◇ 범용 제품 버리고 ‘스페셜티’로... 신성장 동력 확보 주력
기업들은 단순 범용 제품 생산에서 벗어나 반도체, 이차전지, 바이오 소재 등 고부가가치(Specialty) 제품으로의 전환을 서두르고 있다.
롯데케미칼은 최근 일본 도쿠야마와 손잡고 반도체용 고순도 소재 생산에 나섰으며, LG화학은 폐식용유 등을 활용한 친환경 바이오 연료(HVO) 공장을 착공했다.
산업 전문가들은 "일본 석유화학 산업이 과거 선제적인 설비 감축 후 고부가 제품으로 부활했듯이, 한국 기업들도 고통스러운 구조조정 과정을 거쳐야만 생존할 수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