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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파모, 패자부활전 공모 시작…신뢰 찾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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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파모, 패자부활전 공모 시작…신뢰 찾을 수 있을까

과기정통부, 독파모 패자부활전 참가팀 모집 나서
대기업들 불참 의사 표명…일부는 관망세
모티프·트릴리온랩스 등 스타트업 참가 의사 표명
류제명 과학기술정보통신부 2차관이 지난 15일 서울 종로구 정부 서울청사에서 독자AI 파운데이션 모델 프로젝트 1차 단계 평가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류제명 과학기술정보통신부 2차관이 지난 15일 서울 종로구 정부 서울청사에서 독자AI 파운데이션 모델 프로젝트 1차 단계 평가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정부가 소버린 인공지능(AI) 구축을 위해 추진 중인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이하 독파모)' 사업이 기존 공모 방식을 깨고 갑작스럽게 패자부활전을 진행하기로 하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대다수 대기업들이 참여를 기피하는 가운데 스타트업 두 곳만 참가 의사를 밝혔다. 정부 정책에 대한 신뢰가 바닥으로 떨어졌다는 비판이 나온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이하 과기정통부)는 독파모 패자부활전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을 공개했다. 참가 조건은 최초와 같이 국내 AI기업·기관 중심의 정예 팀 대상으로 공모한다. 최신 글로벌 AI 모델 대비 95%이상 성능을 목표로 참여할 정예 팀이 구체적 개발 전략과 방법론을 제시할 수 있어야 된다. 또 패자부활전에서 선정되기 위해서는 정예 팀과 유의미한 경쟁을 할 수 있는 수준이 돼야 하는데 다양한 지표와 AI모델 개발 기술력 등을 전문가 평가위원이 검토하고 과반에게 인정받아야 선정된다.

정부 사업에 참가할 새로운 기업을 뽑고 있지만 AI를 개발 중인 대기업들의 반응은 냉담하다. 앞서 진행된 1차 평가에서 탈락한 2팀은 참가 거부 의사를 밝혔으며 일부는 상황을 지켜보고 결정하겠다며 관망하고 있다. 이같이 미온적으로 반응하는 이유는 프로젝트의 일관성이 무너졌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처음 독파모를 진행할 당시에는 공동 탈락 가능성에 대한 언급도 없었고 패자부활전에 대한 내용도 없었다. 이번 1차 결과를 발표할 때 구체적인 점수를 공개하지 않았던 점도 영향이 있던 것으로 보인다.

독파모를 주관하는 과기정통부도 이를 의식했는지 독파모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배경훈 부총리 겸 과기정통부 장관은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지난해 딥시크-R1의 등장은 전 세계 AI 시장에 큰 충격을 주면서 우리에게도 분명한 문제의식을 던졌다"며 "당시 대한민국은 자체 추론 모델이 사실상 부재한 상황이었고 핵심 기술을 외부에 의존하는 구조에 대한 우려가 컸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런 문제 의식 속에서 우리 기업들이 중심이 되고 정부가 책임지고 뒷받침하자는 각오로 출발하는 것이 독파모"라고 강조했다.
또 배 장관은 "평가 기준이 과도하게 엄격하다는 의견과 오픈소스 활용을 보다 폭 넓게 인정해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며 "기업 현장을 경험한 사람으로서 그런 문제 의식에 충분히 공감하지만 '국가대표 AI'를 목표로 하는 사업인 만큼 기준은 분명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AI업계 한 관계자는 "정부가 운영하는 프로젝트인데 손바닥 뒤집듯이 심사와 선정 결과를 바꾸니 신뢰가 크게 떨어진 상황인데 참여했다 탈락하면 기업과 보유한 기술에 대한 이미지가 크게 훼손될 수 있기 때문에 참가를 꺼리는 것 같다"며 "이번 패자부활전이 어떻게 진행될 지에 따라 프로젝트의 신뢰가 회복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반면 AI스타트업인 모티프테크놀로지(이하 모티프)와 트릴리온랩스가 참가 의사를 내비쳤다. 두 기업 모두 지난 1차 공모전에도 도전한 바 있는 기업이다. 당시 모티프는 서면 평가는 통과했지만 최종 탈락한 바 있다. 하지만 AI 개발을 지속했고 그 결과 지난해 11월 자체 개발 언어 모델 '모티프 12.7B'를 공개했다. 이 모델은 글로벌 AI 성능 평가 지표인 인공 분석 지능 지수(AAII)에서 일부 대형 모델보다 높은 점수를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트릴리온랩스는 루닛이 주관한 컨소시엄 소속으로 예비 심사에서 제외된 바 있다. 이 기업은 네이버의 '하이퍼클로바X' 개발에 참여했던 신재민 대표가 지난 2024년 설립했으며 같은 해 700억(70B) 파라미터 규모의 언어모델 'Tri-70B'를 공개했다.

한편 패자부활전에 선정된 팀은 B200 768장 규모의 그래픽처리장치(GPU)를 지원받고 데이터 공동구매, 구축·가공 등이 지원된다. 다른 팀들과 동등한 수준의 AI모델 개발 기간을 제공하기 위해 기존 3개 팀은 이달부터 오는 6월까지 개발하고 추가 선정된 팀은 2월부터 7월까지의 개발 기간이 주어진다. 이후 8월 초에 단계 평가가 진행된다.


이재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kiscezyr@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