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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항모 '링컨' 중동 진입, '이란 폭격' 카운트다운 들어가나…트럼프 "대규모 병력 투입" 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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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항모 '링컨' 중동 진입, '이란 폭격' 카운트다운 들어가나…트럼프 "대규모 병력 투입" 경고

트럼프 "이란 향해 대규모 함대 이동 중"…F-35C·그라울러·토마호크 장착 구축함 등 타격 전력 집결
이란 "드론 벌떼 공격으로 美 항모 잡겠다" 위협…전문가들 "수백 대 동시 타격 시 방어망 뚫릴 수도"
중동 내 미군 자산 대거 증강…사드·패트리어트 배치하고 요르단엔 F-15E 전개
지난 2024년 12월 20일(현지 시각), 미 해군 니미츠급 항공모함 'USS 에이브러햄 링컨(CVN-72)'이 5개월간의 중동 지역 배치를 마치고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의 모항인 노스 아일랜드 해군 항공 기지로 복귀하고 있다. 예인선의 인도로 샌디에이고 만에 입항하는 항모 갑판 위에서 승조원들이 '맨 더 레일(Man the rails·뱃전 도열)' 의식을 갖추고 있다. 사진=게티이미지/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지난 2024년 12월 20일(현지 시각), 미 해군 니미츠급 항공모함 'USS 에이브러햄 링컨(CVN-72)'이 5개월간의 중동 지역 배치를 마치고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의 모항인 노스 아일랜드 해군 항공 기지로 복귀하고 있다. 예인선의 인도로 샌디에이고 만에 입항하는 항모 갑판 위에서 승조원들이 '맨 더 레일(Man the rails·뱃전 도열)' 의식을 갖추고 있다. 사진=게티이미지/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에 대한 군사적 압박 수위를 최고조로 끌어올리고 있다. 미 해군의 핵심 전력인 'USS 에이브러햄 링컨(CVN-72)' 항공모함 전단이 중동 해역에 진입하면서, 이란에 대한 미국의 잠재적 타격 옵션이 완성 단계에 접어들었다는 분석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과 예루살렘 포스트 등 외신은 26일(현지 시각) 미 당국자들을 인용해 링컨 항모 전단과 구축함들이 이란을 겨냥한 작전 반경 내로 이동했다고 일제히 보도했다. 이는 최근 테헤란의 반정부 시위 유혈 진압과 이란의 보복 위협 등으로 양국 간 긴장이 극에 달한 상황에서 이루어진 전력 배치다.

트럼프의 '결정적 옵션'…항모 링컨의 가공할 위력


WSJ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 정권에 대한 타격을 배제하지 않고 있으며(hasn't taken strikes off the table), 이번 링컨함의 배치는 그에게 공격과 방어를 아우르는 '확장된 옵션(Expanded options)'을 제공한다.
링컨함에는 적 레이더망을 무력화하는 EA-18G 그라울러 전자전기와 최신예 스텔스 전투기 F-35C, F/A-18 슈퍼호넷 등 막강한 공중 타격 전력이 탑재돼 있다. 또한 항모를 호위하는 3척의 이지스 구축함(프랭크 E. 피터슨 주니어함 등)은 수백 발의 토마호크 순항미사일을 이란 내륙 깊숙이 쏟아부을 능력을 갖췄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목요일 "우리는 이란을 향해 대규모 병력을 보내고 있다(We have a big force going toward Iran)"며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기를 바라지만, 우리는 그들을 매우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금요일에도 "아르마다(Armada·대함대)가 그들에게 향하고 있다"는 표현을 쓰며 무력 사용 가능성을 강하게 시사했다.

방어망도 촘촘히…중동 전역이 '요새화'


미국은 공격 자산뿐만 아니라 방어 자산도 중동으로 쏟아붓고 있다. 이란의 반격 시나리오에 대비해 호르무즈 해협 인근에 유도미사일 구축함 2척을 추가 배치하고, 페르시아만에는 연안전투함(LCS) 3척을 전개했다.

공중에서는 F-15E 스트라이크 이글 전폭기가 요르단 기지에 배치됐으며,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와 패트리어트 포대가 쿠웨이트와 사우디아라비아 등지로 이동해 미군 기지와 동맹국 방어 태세를 강화하고 있다.

데이나 스트롤 전 국방부 부차관보는 WSJ와의 인터뷰에서 "트럼프가 이 정도 규모의 군사력을 증강할 때마다 실제로 행동에 나섰다"며 "군사적 수단에 있어서 그는 결코 물러서지 않았다(has not chickened out)"고 평가했다.

이란의 비대칭 카드 '드론 스웜(Swarm)'…미 항모 위협하나


이란은 이에 맞서 '가성비'를 앞세운 비대칭 전력으로 미 항모 전단을 위협하고 있다. 예루살렘 포스트는 캐나다 드론 기업 드래건플라이(Draganfly) CEO 캐머런 첼의 분석을 인용해, 이란의 '자폭 드론 벌떼 공격(Drone Swarms)'이 미 해군 함정에 실질적인 위협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첼 CEO는 "이란의 강점은 정교함이 아니라 물량과 비용"이라며 "수백 대의 저가형 드론을 동시에 발사할 경우, 미군의 첨단 레이더와 요격 시스템이 포화 상태(Saturation)에 빠져 일부는 방어망을 뚫고 타격에 성공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수천만 달러짜리 고가 요격 미사일로 수천 달러짜리 드론을 막아내는 것은 '비용 불균형'의 딜레마를 안긴다는 것이다.

이란 당국은 미 항모 진입에 맞춰 "어떤 공격도 전면전(All-out war)으로 간주하겠다"고 으름장을 놓았다. 테헤란 시내에는 파괴된 미 항모 그림과 함께 "바람을 심으면 광풍을 거두게 될 것"이라는 섬뜩한 경고문이 담긴 벽화가 등장하기도 했다.

격랑의 중동…"전쟁 억제냐, 확전의 불씨냐"


미 중부사령부(CENTCOM)와 이스라엘군은 최근 긴밀한 공조 체제를 가동했다. 브래드 쿠퍼 중부사령관은 에얄 자미르 이스라엘군 참모차장과 연쇄 회동을 갖고 대공 및 미사일 방어 협력을 조율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이번 전력 증강이 '전쟁 억제(Deterrence)' 차원이라고 강조하고 있지만, 전문가들은 우발적 충돌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 린지 그레이엄 상원의원 등 강경파들은 "미군이나 동맹이 공격받으면 이란의 정유 시설을 타격해 정권의 자금줄을 끊어야 한다"고 주장하며 트럼프 대통령을 압박하고 있다.

베네수엘라 사태 등으로 중동에서 발을 빼려던 미국이 다시 대규모 병력을 집결시키면서, 페르시아만의 파고는 그 어느 때보다 높아지고 있다. 링컨함의 등장은 이란 정권에 대한 최후통첩이자, 중동 정세의 향배를 가를 거대한 폭풍의 전조(前兆)로 읽힌다.


황상석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1234@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