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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꿈의 배터리’ 전고체 시대 개막… 주행거리 1,500km 시대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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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꿈의 배터리’ 전고체 시대 개막… 주행거리 1,500km 시대 연다

창안자동차, ‘골든 벨’ 전고체 배터리 내년 상용화 발표… 3분기 시험 탑재
에너지 밀도 400Wh/kg 달성… 안전성 70% 향상 및 로봇 분야 확대 적용
동펑 모터스 고체 상태 전기차 배터리. 사진=동펑 모터스이미지 확대보기
동펑 모터스 고체 상태 전기차 배터리. 사진=동펑 모터스
전기차 시장의 판도를 바꿀 '게임 체인저'로 불리는 전고체 배터리(Solid-State Battery) 상용화 경쟁에서 중국이 파상공세를 펼치고 있다.

27일(현지시각) 일렉트렉에 따르면, 중국 4대 국영 자동차사 중 하나인 창안자동차가 내년 3분기 내에 전고체 배터리를 실제 차량에 탑재하고 검증을 시작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주행거리 1,500km의 혁신… ‘골든 벨’ 프로젝트 가속화


창안자동차가 개발한 전고체 배터리 브랜드 ‘골든 벨(Golden Bell)’은 기존 리튬이온 배터리의 한계를 뛰어넘는 성능을 예고하고 있다.

창안측 발표에 따르면 이 배터리의 에너지 밀도는 400Wh/kg에 달하며, 중국 경량자동차 주행모드(CLTC) 기준 1회 충전 시 1,500km(약 932마일) 이상의 주행이 가능하다. 이는 현재 시판 중인 최고급 전기차들의 주행거리를 두 배 이상 상회하는 수치다.

창안자동차는 2026년 3분기 말까지 전기차와 로봇 분야에서 배터리 사용 검증을 완료하고, 2027년부터 본격적인 대량 생산에 돌입할 계획이다.

특히 AI 기반 진단 기술을 결합해 배터리의 고질적인 문제인 화재 위험 등 안전성을 기존 대비 70% 향상시켰다고 강조했다.

동펑·SAIC·비야디 등 중국 기업 ‘전고체 동맹’ 구축


전고체 배터리를 향한 움직임은 창안자동차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또 다른 국영 기업인 동펑자동차는 최근 에너지 밀도 350Wh/kg 수준의 전고체 배터리 프로토타입에 대해 극한의 추위 속 주행 시험을 시작했다.

세계 최대 배터리사인 CATL과 전기차 1위 비야디(BYD), 상하이자동차(SAIC), GAC 그룹 등도 2027년에서 2030년 사이를 양산 기점으로 잡고 유사한 로드맵을 가동 중이다.
이와 함께 창안자동차는 CATL과 협력하여 나트륨이온 배터리를 탑재한 승용차를 세계 최초로 출시하는 등, 액체·반고체·전고체·나트륨이온을 아우르는 8종의 차세대 배터리 셀 자체 개발 전략을 밀어붙이고 있다.

‘K-배터리’ 비상… 전고체 상용화 주도권 뺏기나


중국 자동차사들의 2026~2027년 전고체 배터리 탑재 선언은 한국의 삼성SDI, LG에너지솔루션, SK온 등 배터리 3사에 ‘기술 초격차 수성’이라는 비상령을 내린 것과 다름없다.

한국 배터리 업계는 그간 전고체 배터리의 양산 시점을 2027년(삼성SDI) 이후로 잡아왔다. 하지만 중국이 정부의 막대한 자금력과 거대한 내수 시장을 바탕으로 2026년 시험 탑재 및 2027년 양산을 가시화하면서, 자칫 '세계 최초 상용화' 타이틀을 빼앗길 위기에 처했다.

국내 기업들은 파일럿 라인 가동 속도를 높이고 완성차 업체와의 실증 협력을 더욱 긴밀히 해야 한다.

전고체 배터리는 높은 단가가 단점으로 지적되어 왔으나, 중국은 규모의 경제를 통해 이를 극복하려 한다. 한국 기업들은 에너지 밀도뿐만 아니라 제조 공정 혁신을 통한 원가 절감 기술을 동시에 확보해야 한다.

특히 소재 분야에서 중국의 의존도를 낮추고 독자적인 전해질 및 전극 소재 공급망을 구축하는 것이 시장 주도권을 지키는 핵심 열쇠가 될 것이다.

창안자동차가 전고체 배터리를 로봇 분야에 적용하겠다고 밝힌 점에 주목해야 한다. 전고체 배터리는 무게 대비 효율이 높고 안전해 드론(UAM), 로봇, 웨어러블 기기 등 미래 산업 전반에 걸쳐 파급력이 크다.

한국 산업계 역시 배터리를 단품으로 보기보다 ‘AI 로봇 및 도심 항공 모빌리티’와 결합한 통합 에너지 솔루션으로 접근하여 새로운 시장을 개척해야 한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