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확대보기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자신의 인공지능(AI) 스타트업 xAI와 테슬라의 공동 프로젝트를 공식 확인하면서 두 회사 간 이해충돌 논란이 다시 불거지고 있다.
머스크는 xAI와 테슬라가 공동으로 ‘디지털 옵티머스’라는 인공지능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고 일렉트렉이 12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이 프로젝트는 xAI의 대형언어모델 ‘그록’을 활용해 컴퓨터를 직접 제어하는 AI 에이전트를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 프로젝트는 테슬라가 xAI에 투자한 20억 달러(약 2조9000억 원) 규모 투자 계약의 일부로 진행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머스크는 이날 자신의 소셜미디어 X에 올린 글에서 디지털 옵티머스를 세상에 대한 깊은 이해를 바탕으로 시스템을 조율하는 AI라고 설명했다.
그는 xAI의 그록 모델이 상위 수준의 추론과 판단을 담당하고 테슬라가 개발한 인공지능 시스템이 화면 영상과 키보드·마우스 입력 등 최근 5초 동안의 데이터를 처리해 실시간 행동을 수행하는 구조라고 밝혔다.
머스크는 이 구조를 노벨경제학상 수상자인 대니얼 카너먼이 제시한 이중 과정 이론에 비유했다. 테슬라 시스템이 빠르고 직관적인 반응을 담당하는 ‘시스템1’ 역할을 하고 그록이 고차원적 판단을 담당하는 ‘시스템2’ 역할을 한다는 설명이다.
그는 이 시스템이 테슬라의 AI4 칩에서 구동되고 xAI의 엔비디아 기반 클라우드 인프라와 결합해 작동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머스크는 이를 “실시간으로 작동하는 스마트 인공지능 시스템”이라며 “이론적으로는 기업 전체의 기능을 모방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머스크는 이 프로젝트의 별칭을 ‘매크로하드(Macrohard)’라고 소개하며 마이크로소프트를 겨냥한 농담이라고 덧붙였다.
◇ 과거 발언과 정면 충돌
머스크는 지난 2024년 9월 월스트리트저널(WSJ)이 테슬라와 xAI가 인공지능 모델 사용을 위해 수익 공유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보도하자 X에 “테슬라는 xAI로부터 어떤 것도 라이선스를 받을 필요가 없다”고 주장한 바 있다.
당시 머스크는 테슬라의 현실 세계 기반 인공지능 시스템이 대형언어모델보다 훨씬 규모가 크고 xAI 모델은 차량용 컴퓨터에서 실행하기에는 지나치게 크다고 설명했다.
이 발언은 당시 제기된 테슬라 주주 소송과도 관련이 있는 것으로 해석됐다.
테슬라 주주들은 머스크가 테슬라와 경쟁 관계에 있는 인공지능 기업 xAI를 설립하면서 충실 의무를 위반했다고 주장하며 소송을 제기했다. 머스크는 두 회사가 서로 다른 분야에 속해 이해충돌이 없다고 주장해 왔다.
그러나 이번 발표로 xAI 기술이 테슬라 프로젝트에서 핵심 역할을 한다는 점이 공개되면서 이러한 방어 논리가 약화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 테슬라 투자와 xAI 관계 얽혀
주주 소송은 2024년 6월 델라웨어주 형평법원에 제기됐다. 원고는 머스크가 테슬라 인공지능 인력과 엔비디아 그래픽처리장치(GPU) 물량 등을 xAI로 이전해 개인적 이익을 추구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원고 측은 법원이 머스크의 xAI 지분을 테슬라에 넘기도록 명령해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
논란은 올해 들어 더욱 커졌다.
지난 1월 xAI 경영진은 투자자들에게 테슬라의 휴머노이드 로봇 ‘옵티머스’를 구동할 인공지능 개발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는 xAI 기술이 테슬라 로봇 프로젝트와 직접 연결될 가능성을 시사하는 발언으로 해석됐다.
같은 달 테슬라는 xAI의 시리즈E 투자 라운드에 20억 달러(약 2조9000억 원)를 투자했다고 밝혔다. 이 투자로 xAI 기업 가치는 2300억 달러(약 333조5000억 원)로 평가됐다.
이후 스페이스X가 xAI를 전량 주식 교환 방식으로 인수하면서 두 회사를 합친 기업 가치는 약 1조2500억 달러(약 1812조5000억 원)로 평가됐다. 두 회사는 올해 기업공개(IPO)를 추진할 계획이다.
이번 디지털 옵티머스 발표로 테슬라와 xAI의 기술 협력 관계가 공개적으로 확인되면서 진행 중인 주주 소송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
































